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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Apr 13. 2018

부모가 되기 전에 나를 알자

마을의 지지자

3월에 일이 없을 때 주로 집에서 놀며 쉬며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2시만 되면 매일 집에 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막내가 초등 3학년인데 새학년이 되면서 새로 사귄 친구를 매일 집에 데려왔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왜 매일 집에 계세요?”

아이들에게는 가장 바쁜 달인 3월에 매일 집에만 있으니 당연히 궁금해졌을 것입니다. 매일 보다보니 친해져서 밥도 같이 먹고 놀기도 같이 놀았습니다. 그냥 옆집 아저씨가 된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이런 아저씨 아줌마가 많았습니다. 그냥 오며가며 인사하고 집에도 놀러가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하고 엄마한테 혼나면 위로 받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알몸으로 집에서 쫓겨나도 갈 곳이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마을에 최소한의 지지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관계를 통한 심리적안정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관계를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데 방해요소로 보고 허락하지 않거나 범죄에 대한 우려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아이들은 오로지 엄마만 쳐다보게 되었고 그 엄마로부터 거부당할 때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마을에서 최소한의 지지자가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심리적 불안이 극도에 달해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지지자가 되어 보세요. 아마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지지자가 생길 것입니다. 물론 제 막에게는 무한지지해주는 이모들이 마을에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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