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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partners 샘파트너스 Feb 02. 2017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법,
공존(共存)

1950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존 인물인 영국의 수학자 ‘Alan Truing’이 컴퓨터 지성을 테스트 하기 위해 만든 Turing Test가 처음 등장하고 1956년에는 ‘John McCarthy’가 인공 지능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 그 이후로도 인간의 능력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지능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빠르면 2025년, 늦게는 2045년이면 보편적으로 인공 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대체할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기대감과 불안함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가진 것을 잃거나 성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함께 존재한다. 이러한 두려움이 피부로 느껴진 사건이 있었다. 2016년, 아직은 쌀쌀한 봄날에 인간이 4,500년간 쌓아왔던 것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사실 바둑은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경우의 수가 우주의 총 원자수 보다 많다고 이야기할 정도지만 결국 4:1로 컴퓨터가 승리하였고 4,500년간 쌓아온 인간의 바둑이 1년 남짓 학습한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무너졌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더욱 우리 가까이 다가왔고 인공지능의 발달은 기대감뿐 아니라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함께 가져왔다. 이러한 불안감은 미래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잃을 수 있는 직업군을 나누기까지 했다. 2015년 9월에 영국 BBC 발표와 2016년 3월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드론으로 인해 배달업, 조경업, 측량업, 지질학자, 경비원 등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무인자동차로 인해 택시·리무진·버스·대리 기사, 화물 운송기사, 주차장 관리인 등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텔레마케터, 회계사, 콘크리트공, 데이터 입력 담당 등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변수가 적고 정해진 규칙 내에서 결론을 내는 특징을 가지는 직업일수록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확률이 낮은 직업은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작곡가, 만화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패션·제품 디자이너 등 ‘사회적 교감’ ‘지각 능력’, ‘창의력’이 필요한 직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따라 위협받는,위협 받지 않는 직업군 통계 - 영국 BBC, 2015년 9월


하지만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인공지능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껌 브랜드 클로렛츠クロレッツ 에서 진행한 인공지능 VS 사람 광고 크리에이티브 대결  -2016년 4월

하지만 이런 결과와 반대로 인공지능이 창의력 영역까지 침범했다. 실제로 개인 설문 조사(n=76)로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을 때, 90% 이상이 감정이입, 공감능력, 감정 표현이 인공지능과 연관성이 낮다고 보았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이 감성에 기조 한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6년 4월, 일본의 껌 브랜드인 클로렛츠는 ‘속공, 입을 상쾌하게, 10분 오래 가는’이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사람과 인공지능 간에 광고 제작을 겨루게 했다. 사람은 감성적인 영상을 통해 껌의 상쾌함을 표현했고 인공지능은 유머러스함으로 상쾌함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평가는 소비자에게 맡겼는데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54%:46%로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겼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충격적인 것은 창의력의 영역에서도, 특히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광고에서 인공지능과 사람의 차이가 8% 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카피 라이팅을 인공지능이 대신 작성해 주는 서비스가 생겨났다. ‘퍼사도(Persado)’ 라는 IT전문 회사인데 사람이 가진 카피라이팅의 상상력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으며 카피를 작성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 고객관리, 선거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개인 설문 조사(n=76)를 통해 ‘퍼사도(Persado)’가 쓴 카피와 사람이 쓴 카피를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 때, 사람이 쓴 카피보다 인공지능이 쓴 카피를  6:4 비율로 더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쓴 카피 ‘Limited Time Flight Deals, Book it’ / ’It’s 4:30. Please take your prescribed medication.’

 인공지능이 쓴 카피 ‘Treat yourself to a trip of a lifetime.Let’s go’ / ‘Time for your medicine, Charles. Your Family needs you strong and healthy!’.) 


  어떻게 인공지능이 사람의 고유영역이던 창의력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인공지능이 창의력으로 사람과 맞설 수 있게 된 이유에는 학습 프로세스가 있다. 인공지능으로 카피를 대신 써주는 ‘퍼사도(Persado)’의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첫째, 자연어 분석을 통한 학습 능력(딥러닝)*이 있다. 정확한 표현을 가진 문장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쓰이는 자연어까지 분석 가능하게 되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빅데이터, 백과사전 등의 지식을 축적하고 스스로 학습을 하고 의미를 찾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둘째, 점수화를 통한 최적화 능력. 첫 번째 과정을 거친 후에는 메시지 형식이나 문장의 구조, 감정적인 단어의 행위 유발 등을 점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메시지를 뽑아낸다.

셋째, 통계를 바탕으로 분류 능력. 통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은 단어를 찾는다. 문장과 말을  서술, 감정, 기능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구조화하여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세분화한다.  

넷째, 과거 레퍼런스 분석 능력. 퍼사도는 과거에 쓰였던 다양한 카피 레퍼런스를 모아 위의 과정을 반복하며 고치고 수정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단어 배열을 생성한다.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퍼사도(Persado)’는 최종적으로 나온 카피를 23개의 언어로 번역하게 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메트라이프,버라이즌,씨티은행 등 퍼사도를 이용하고 있는 약 100개의 기업이 퍼사도를 이용해 구매전환률이 평균 49.5% 증가했다. 

‘퍼사도(Persado)’ 를 이용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광고 카피 수정 사례


결국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돈과 시간이 덜 들고 지치지도 않는다. 만약 디자인을 인공지능이 한다 했을 때 수많은 사례와 레퍼런스, 그리고 회사의 디자인 코드까지 쉬지 않고 익히며 많은 제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인공지능에게 쟁점이 될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레벨의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가?’이다. 기존 레퍼런스를 통해 학습을 하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기존 레퍼런스를 벗어나기 어렵고 혁신적인 창작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서 어디서 본 것 같은 꽤 괜찮은 80점짜리 결과물들이 다수 나오는 것이다.


심각하게 부정적으로 걱정할 필요 없다.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인식하고 해석하느냐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인공지능이 채우지 못한 20점은 인공지능이기에 느낄 수 없는 우리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통계를 기반으로 만든 작업물을 고르기만 할 것인지, 자기 생각으로 인공지능이 해낸 해석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가가 창의적인 직군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본다.자신이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어떤 속성을 가지는지 생각하고,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적 경험을 활용해 또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경험을 이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실제로 위에서 이야기한 ‘퍼사도(Persado)’는 본래 목적은 광고 카피를 작성하는 것뿐이었지만 현재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지도를 할 때 어떤 순서의 단어 배열이 환자를 더 설득할 수 있는지, 설명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환자가 이해하기 쉽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지에 대한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세상에는 지금 이 시각에도 수천 가지의 일들이 기획되고 디자인되며 생산되고 있다. 그러한 작업물들이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가치 있게 인정되고 실현되는지 알지 못한 채 생산만 하고 있다면 곧 다가올 미래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Epilogue...

최근 ces2017이나 Facebook의  로드맵에서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인공지능입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가까이 있고 또 멀지 않은 미래입니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업에서 인공지능은 어떤 존재일까?’ 하는 질문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세상에서 글쓰기가 제일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자신이 생각이 들어간 글쓰기는 인공지능이 대처하는데 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앞으로도 어렵더라도 시의성에 맞는 글을 쓰려 노력하겠습니다.

|BXRS  서성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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