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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입만 열면 그짓말이 자동으로

세상에 한 방은 없다.

by 이정욱 교수
거짓말쟁이를 몇 명 정도 만났었나요?



우리는 학생 생활, 직장 생활 또는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서 많은 거짓말쟁이를 만난다.

사소하고 작은 거짓말부터 처음부터 금전 편취 목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꾼들.

그리고, 드라마 카지노의 차무식처럼 실제로 한국 사람만을 상대로 교묘하게 털어가는 전문가까지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에는 유독 사기범죄자가 많다.


코로나19 과정에서 비대면으로 잠깐 줄어들었던 범죄발생률이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에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산범죄(사기, 횡령, 배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었다.

재산범죄 유형 중 가장 많은 범죄는 '사기'로 올 1분기 발생건수가 7만 7050건이다.

하루에 발생하는 사기범죄만 해도 855건으로,


1시간 동안
사기 사건 36건이 발생한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을 '사기공화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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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기

중고물품 거래 사기

보이스 피싱

코인 투자 사기

금융 사기

주식 사기

전세 사기

무역 사기

대출 사기

로맨스 사기

다단계 사기

중고자동차 사기

광고 사기

취업 사기

......

사기 종류는 헤아리기가 어렵다.

큰 규모의 사기부터 작은 사기, 작은 범죄들까지 세상엔 온통 지뢰밭이다.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식사하고 결제 안 하고 튀는 먹튀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털어가는 차량털이

옆 집 가게 알바라며 급하다고 돈 빌려달라는 경우

지갑을 잃었다며 차비를 빌려달라는 노인

편의점에 취업 후 금고를 털어가는 알바

차량 물품을 훔쳐가는 도둑

식당 문을 따고 들어와 현금을 털어가는 도둑

횟집 수족관 고기를 털어가는 도둑

금은방 유리를 깨고 1분 안에 모두 털어가는 도둑

음식에서 돌이 나와 이빨이 깨졌다며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기

편의점 앞에 전시한 물품을 순식간에 털어가는 도둑

OO맘 카페 운영자라며 공짜 서비스를 원하는 협박꾼

장애인 차별한다며 소송 거는 협박꾼

음식과 술을 다 먹고 마신 후 미성년자라면서 신고하라는 싹수노란 사기꾼까지



dca667637a164f01b556a8d6b8277ef41551836200950.jpg 2018. 영화 돈 포스터


사기꾼들한테서는 죄의식이나 수치심, 창피함은 찾아볼 수 없다.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뻔뻔함과 오히려 거짓말에 당한

피해자가 똑똑하지 못해서 속았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프레임을 피해자에게 씌워대는 날카로운 칼로 만든 세치 혀를 가진 짐승들이다.


사기꾼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언젠가는 들통날 게 뻔한데도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로 인해 평생 그들에게 씌워질 '사기꾼'이라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지도 않고 거짓말을 한다.


2023-05-07_2-19-03.jpg 출처: scitechdaily.com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걸까?

병리학적 거짓말에 대해 많은 사례를 심리학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두 가지로 정리됐다.



첫 번째 이유는 금전과 성적 이득이다.

상대로부터 돈이나 물건, 이성의 육체를 뜯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두 번째 이유는 관심이다.

경험했다는 사건,

자기와 잘 알고 있다고 유명인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는 경우,

누구나 알고 있는 엄청난 사건에서 맹활약,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낸 의지,

이런 것들을 통해 상대에게 '거짓 감동'을 주고자 거짓말을 한다.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열게 하고 금전적 이득과 보호 본능을 일으켜

애정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우수에 젖은 눈망울 가진 한 마리 꽃사슴이 되고 싶어 한다.

안타깝지만 실제로 '감동'의 주인공이라고 할지라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면 사기꾼이 된다.





거짓말쟁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 거짓말을 한다.


1. 거짓말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될 때

::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익을 얻을 기회'를 주시하고 있으며,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다.

상대가 돈이 많거나 땅이나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기꾼들은 어떻게 작업을 해서 통째로 빼먹을까를 고민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든다.


2. 거짓말이 탄로 날 경우 발생되는 결과를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을 때

:: 정상적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서 들키고 처벌받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그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하거나' 또는 '그 정도는 괜찮다'라는

자기 확신, 자기 세뇌로 자주 거짓말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불쌍하게 봐줘서 충분히 용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3.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미친 멘털과 거기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 때

:: 사람의 뇌에는 도덕과 합리를 관할하는 영역이 있는데, 거짓말쟁이들은 이 부분을 스스로 억누를 수

있으며 "이건 그렇게 나쁜 행동은 아니다" 또는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거짓말이야",

"우리 엄마가 말기암에 걸렸다고 말했으니 매출로 발생한 약간의 현금은 가져가도 괜찮아"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용서하도록 암시한다.




2023-05-07_2-40-30.jpg 출처: 네이버포스트

사기꾼들 특징이 몇 가지가 있다.


1. 굉장히 사교적이다.

:: 어쩌면 저렇게 성격이 좋을까 할 정도로 권력, 힘, 돈이 있는 사람에게 친한 척한다.

(보통 사업가라고 한다. 사업장 매출 조사, 건물이나 토지 등기부 확인 등은 기본이다.)

2. 구체적인 스펙을 밝히지 못한다.
:: 졸업한 학교, 학번, 전공, 과거 사업 경험, 가족관계, 사는 곳 등을 모두 밝히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범죄자들은 교도소에 다녀온 기간을 외국 출장이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확인방법은 간단하다. 출입국기록을 발부받거나 범죄, 수사경력 조회를 하면 된다.)

3. 겉모습이 화려하다.

:: 실제 자산가나 사회적 명성이 두터운 사람들은 오래된 차를 모는 것은 기본이고, 소박함이 일상이다.

반면, 열등감이 높거나 재력이 있는 듯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고급차와 명품들로 자신을 포장한다.

평범함에서 벗어나거나 전문적 지식이 떨어진다면 의심해야 한다.

아주 유명한 사업가는 바쁘다. 한가하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4. 감동 있는 스토리에 속지 말아야 한다.

::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작은 신뢰부터 쌓는 방법도 사기꾼들은 잘 알고 있다.


요즘 세상은 한 번 당하면 되돌리기 힘들고 다시 일어나기도 더 힘들다.

어렵게 하나씩 하나씩 일궈내고 있는 삶이 헛된 욕심에 날아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게 우선이다.


세상에 한 방은 없다.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최고급 호텔의 비싼 고급 와인보다는

파전과 동태 전에다 막걸리 한 잔이 더 행복하다는 걸

사기꾼들이 알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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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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