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냄새, 2-노넨알데하이드(2-nonenaldehyde)
할아버지 냄새나
'OO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가서 뽀뽀해 드려야지'
'그런 말하면 안 돼'라고 수습해 보지만 손자, 손녀의 직설적인 표현에 난감해하는
당신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노인냄새
이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실험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에 놓인 사람들의 피부표면을 통해
독특한 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냄새가 파나 부추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 냄새를 ‘스트레스냄새(ストレス臭, 스트레스슈)’라고
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냄새가 난다는 점에서 `가레이슈`(加齡臭(가령취))'라고도 한다.
최근 실험에서는 이 냄새가 사람의 피부에서 나는 '피부가스'임을 확인했다.
우리가 말하는 노인 냄새는
‘Dimethyl trisulfide(DMTS)’와
‘Allyl mercaptan(AM)’이라는 유황성분의 화합물이다.
이 냄새는 땀 냄새가 아니며, 심리적인 변화에 의해 발생하며,
타인이 이 냄새를 맡을 경우에 피로감을 전파하여 느끼게 한다는 특이한 사실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은 향이 불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냄새는 우리가 오해하는 것처럼 샤워를 자주 하지 않거나
신체가 손상돼서 나는 냄새가 아니다.
우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처럼 정작 본인은 이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이 냄새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지극히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이다.
진화론적으로 추정하면 우리도 동물처럼 심리적으로 경계하는 상태이거나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상태에서 동료나 식구들에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 위험한 상황,
경계해야 하는 상황을 알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나라고 추측한다.
이 냄새는 빠르면 40대부터도 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화학적 성질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데
피부의 오메가-7(팔미트 올레인산) 불포화 지방산이 분해되는 방식에 살짝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방산이 공기 중 산소와 산화되고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2-노네날' 분자의 이름을 따서 "노네날"이라고 한다.
노인냄새, 피부가스의 원인은
2-노넨알데하이드(2-Nonenaldehyde; C6H13CH=CHCHO)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 냄새를 없애는 것은 어렵다.
냄새를 만들어내는 지방산은 수용성(물에 녹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샤워할 때 씻어내려가지 않는다.
이 냄새는 옷이나 이불, 침구에 쉽게 묻어 빨래를 해도 씻어낼 수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신진대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만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다른 포유류도 나이가 들면서 다른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냄새가 '사람이나 동물의 나이를 알아내는 수단'이라고 판단한다.
냄새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인들이 규칙적인 운동,
깨끗한 식사, 스트레스 해소, 담배나 알코올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지방산이 희석된다.
사랑하는 손자, 손녀를 한 번 더 안아보고 싶다면
겨드랑이 냄새를 없애는 데오드란트가 나왔던 것처럼 노네닐을 완전 중화시키는 물질이 나오기
전까지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방법뿐이다.
우리도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부모님도 남들이 보기에는 노인이고
당신 역시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첫 회를 썼던 느낌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200회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