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각성, 알코올은 항불안
카페인과 알코올
둘 다 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를 흥분시킨다.
한 때 한국에서도 고함량 카페인이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 한다.
중추신경계 자극제 카페인을 '강력한 고압 폭풍'이라고 하고,
중추신경계 억제제 알코올을 상대적으로 '약한 저압 폭풍'이라고 한다.
그리고 질풍노도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갖는 무모할 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
독립된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 삶에 대한 강한 실험 정신을 '열대성 허리케인'이라 한다.
몸에서 카페인은 단 45분이면 깔끔하게 흡수된다.
경구(입으로) 섭취된 카페인의 99%가 소화관에서 45분 이내에 완벽하게 흡수된다.
흡수율은 성별, 유전, 간 질환에 따라 다르지 않고
흡수를 늦추는 약물이나 알코올을 섭취한다고 해서 흡수 시간이 변경되지도 않는다.
카페인은 모든 생물학적 필터(OO막)를 통과하고 모든 종류의 체액에 100% 흡수된다.
카페인(4mg/kg)을 단회 경구 투여한 후 1~2시간 이내에 최고 혈장 농도가 나온다.
성인의 경우 섭취한 카페인의 1~2%가 소변으로 직접 배설되고
카페인의 98%는 간의 시토크롬 P450 시스템에 의해 파라크산틴, 테오브로민, 테오필린이라는
세 가지 활성 대사물질로 대사 된다.
시토크롬 P450 (Cytochrome P450, P450, CYP) 효소
1) heme을 prosthetic group으로 가지는 슈퍼패밀리 효소군으로
2) 대부분의 약물이나 환경물질들 같은 다양한 외인성 물질 또는 스테로이드나 지질 등의 내인성
물질에 대해 산화적 대사 작용을 수행하는 생명체에 필수적인 촉매효소임.
파라크산틴
파라잔틴은 식물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직 동물이 카페인을 섭취한 후 대사산물로만 관찰된다.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약 84%의 카페인이 파라잔틴을 생성한다.
파라크산틴, 파라잔틴은 혈액 내에서 혈청 유지방산 농도를 증가시킨다.
※유지방산의 농도가 높은 그룹의 심장 질환 발병률이 낮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테오브로민
쓴 맛이 나는 카카오 식물계열의 알칼로이드로 초콜릿, 차, 커피, 콜라나무열매 등 수많은 음식에 들어있다.
사람의 폐근육을 이완시키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에게서는 근육경련, 호흡곤란, 설사를 일으킨다.
테오필린
이 성분 역시 차,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기관지를 확장시켜 호흡을 편히 해주는 치료용 약제성분이다.
천식환자들이 복용하는 흡수형 약물제재의 성분이기도 하며 심장을 흥분시켜 심장의 심박출량을 증가시킨다.
'카페인'에 관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몇 가지가 있다.
1) 유아의 경우에는 간의 분해 효소 시스템이 미성숙하여 성인에 비해 카페인 제거 능력이 떨어진다.
2) 간 질환 중 특히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는 카페인 제거율을 크게 떨어진다.
3)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카페인 제거율이 상당히 느려진다.
4) 임신 또한 카페인의 반감기를 증가시킨다.
5)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한다.
6) 하지만 적당한 카페인 섭취(1일 200mg 미만)는 자연 유산, 조산, 저체중 출생 또는 선천성 기형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7) 흡연은 간 효소 활동을 증가시켜 카페인 대사 속도를 거의 두 배로 빠르게 증가시킨다.
8) 알코올, 자몽 주스, 십자화과 야채 또한 카페인의 반감기를 연장시킨다.
로스팅, 분쇄, 추출 방법에 따라 카페인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 섭취량만으로는 쉽게 추정할 수 없다.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 음료에는 다른 약리학적 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카페인의 효과만을 분리해서 실험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게다가 카페인 대사 속도는 개인차까지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금단 현상이 생긴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금단 증세와 금단을 극복하는 역전 효과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1)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시는 소비자는 술을 마신 후 알코올과 관련된 문제를 2배 이상 겪는다.
2) 알코올과 에너지 드링크를 혼합하면 만취 위험이 3배 높다.
3)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알코올의 수면 유발 효과를 보상한다.
4) 알코올의 항불안 효과는 카페인의 불안 유발 효과를 보상한다.
커피와 술은 둘 다 간에 부담을 준다.
맨 정신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 사람들은 '간'보다는 '정신'을 택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