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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0만 원, 와인에 숨겨진 비밀

풍부한 맛의 비결은 중.금.속

by 이정욱 교수
세계 최고급 와인 '로마네 콩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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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병에 1,000만 원이 넘는 후덜덜한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다.
처음부터 비싸지는 않았지만 유통사와 메이커의 뛰어난 마케팅으로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더니
지금은 맛 좀 있다고 하는 빈티지 와인은 병당 2천만 원을 넘는다.



신의 물방울


2023-10-20_21-34-47.jpg 로마네콩티 포도밭

과거에 수도원이었던 땅이 루이 14세의 '친척'인 '콩티'라는 사람에게 인수되어 '로마네 콩티'라는 이름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양조장이 되었다. 프랑스혁명을 기점으로 정부에 몰수되기도 하고 다시 경매에 부쳐지기도 하면서 두 명의 주인을 거치면서 프랑스에 있는 거의 모든 포도밭에 '필록세라'라는 강력한 전염병이 돌았을 때도 크게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로마네 콩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주인이 프랑스산 포도나무를 뽑고 포도 전염병에 강한 미국산 포도나무를 심은 후부터 품질이 좋아지면서
부터다.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가능한 늦게 수확하고,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만 수확하고 가차 없이

불필요한 가치들은 모두 가지치기를 한다. 물론, 이 외에도 매년 새로운 오크통을 교체하는 등 자기들만의 매크로 비법을 돌리고 있다. 로마네 꽁티는 연간 7천 병 정도가 생산되며, 프랑스 내에서 20% 정도를 소비, 나머지는 모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지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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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은 레드 와인이고, 향, 농도, 맛까지 완벽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와인 수입사/딜러들이 이 와인을 좀 더 확보하고자 하지만, 제한된 생산량으로 모든 딜러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가나 수입사별로 배당량(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한국의 공식 수입사는 '신동와인'이라는 회사다.
수입되더라도 대기업 회장님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예약해서 사가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 세트 물량을 구경해 볼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만약, 와인샵에 로마네 콩티가 있다면 이는 정식 수입루트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이.와.인.한.테.속.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로마네 콩티를 비롯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RC)의 전 제품에 수입 중단 조치 내렸다. DRC의 유명 와인 '라 타슈'에서 기준치(0.2㎎/㎏) 이상의 '납'이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DRC는 라 타슈를 비롯해 로마네 콩티, 로마네 생 비방, 에셰조, 리쉬부르 등 부르고뉴의 특급 포도밭에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세계 와인업계의 '황제'다. 특히 로마네 콩티는 한 해 6,000병 정도만 생산돼 국내 대기업에서도 한정된 수량만 받는다. 로마네 콩티를 한 병 받기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와인 11병을 함께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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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수입되는 상품은 12병이 한 세트로, 가격대는 7,000만 원이고
라 타슈는 750㎖ 한 병에 1,0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와인이다.

2021년 11월 비대면 조사 결과에서도 최종 '부적합' 판정을 받고
이 제품은 이제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식약처는 식품 제조사에 어떤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지 직접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라 타슈와 로마네 콩티는 DRC가 독자적으로 소유한 포도밭이고 DRC의 와인병에는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록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하지만

DRC가 고자세로 식약처의 질의에 협조하지 않았으라 짐작된다.

비싸도 너무 비싼 와인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중금속 납이 검출되었는데도 그 회사는

아직 아무 답이 없다.


호구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깊은 맛을 위해 일부러 납을 넣었는지



알 수 없지만 팩트는 와인 속에 납(Pb)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엔 단 맛을 내기 위해 고의로 ‘납’을 첨가물로 넣었고,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던 베토벤의

죽음에 '납'이 원인이었다고 한다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베토벤 머리카락서 정상인 100배 납 검출됨)


납은 전자 부품을 납땜할 때 사용하는 열에 녹는 온도가 낮은 금속이다.

이게 마시는 와인에 들어있다는 게 말이 되냐.

이걸 몇 천만 원을 주고 사 먹는다는 게 말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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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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