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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너~무 수고했어, 자기야.

IKEA(이케아) 효과

by 이정욱 교수



알다시피 IKEA는 조립가구를 파는 스웨덴 가구 회사다.

이 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케아 심리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케야 효과란

소비자가 자신의 손으로 조립해서 만든 제품에 심리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인지 편향이다.

15년 전 진행된 한 실험에서 소비자는 미리 조립된 가구를 구입하는 것에 비해

자신이 직접 조립한 가구는 63%나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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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효과는 자신의 노동으로 만든 창작물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셀프 과대평가는 자신이 더 많은 노력을 쏟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더 많은 재료비를 쓸수록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이 현상을 "노력 정당화" 또는 "노력 보상 정당화"라고도 한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을 통해 얻는 심리적 만족'을 적극적으로 제품 판매에 이용한다.

이케아는

"제품 운반과 조립 과정을 통해 남자들은 자신의 힘이 더 세고,

여성에게 더 능력 있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남성미를 어필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약간의 조립이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여 돈을 절약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서

스스로를 "똑똑한 쇼핑객"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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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조건이 있다.

조립의 과정은 명확해야 하고 부속품이 없거나 무엇인가 부족하거나 조립이 되지 않아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중단되면 안 된다.

멋지게 보이는 방법은 조립 과정에서 짜증을 내면 안 되고

조립이 끝나고 원하는 곳에 수평을 잘 맞춰 고정을 하고 나서


미소를 띠며 땀을 닦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성들은 남자 친구나 남편의 이 수고스러움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로 다음에도 같은 일을

시킬 수 있는 숙달된 조교의 참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IKEA 효과는 매몰비용 대비 효과에 기반한다.

아이러니하게 고객이 일을 하면서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효과로 말할 수도 있겠다.





안산술공방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최근 10만 뷰를 달성한 짧은 영상이 있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농업회사법인 OOO의 대표 C가 만든

물을 부어 발효시켜 마시는 막걸리를 지인 A에게 테스트 겸 보내드렸다.

지인 A는 베트남의 지인 B에게 이 제품을 보냈는데

발효가 진행되면서 압력방지 기능이 없던 막걸리가 대폭발하면서

천장의 석고보드를 뚫어버리고 식탁의 유리를 박살을 내고

온 집안이 막걸리로 도배한 사진을 모은 영상이었다.


▼ 아래 링크가 해당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yNVDNSxPuu/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농업회사법인 OOO의 C대표는 남의 말을 참 듣기 싫어하는 분이었다.

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듣고 수정하고 반영하고 고치면서 더 좋은 술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대표는 듣기 싫은 말을 했다고 연락을 끊는 사람이었다.


C대표도 내가 올린 그 영상을 봤으리라 생각한다.

난 이케아 효과하면 C대표가 생각난다.


자신이 만든 제품에 지나친 과대평가를 했던...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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