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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는 OO과 싸우지 않는다.

주연 같은 조연, 조연 같은 주연

by 이정욱 교수
사케는 막걸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밑재료를 공유한다.


사케도 쌀, 물, 누룩, 효모로 만들어지고 막걸리, 와인, 맥주 같은 발효주와 마찬가지로

발효 과정과 여과 과정,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사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쌀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장립종의 쌀이 아니라,

겉껍질을 제거하기 위해 정미 과정(도정)을 거친 특별한 품종의 사케 전용쌀이다.

쌀을 많이 깎아낼수록 사케 품질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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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의 알코올 함량은 일반적으로 15~17% ABV로 와인보다 약간 높지만 증류주보다는 훨씬 낮다.

발효 후 독특한 맛을 더 내기 위해 알코올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고 물을 추가(가수) 하기도 한다.

사케는 자연 산도가 낮기 때문에 알코올과 결합하면 바디감과 식감이 좋아진다.




사케는 일반적으로 향긋한 맛(Ginjo)과 풍미 있는 맛(Non-Ginjo)의 두 가지 맛으로 분류할 수 있다.

향긋한 긴조 스타일은 과일향과 꽃향이 나고, 비긴조(난-긴조) 스타일은 시리얼향과 흙향이 더 많이 난다.

사케는 막걸리 같은 '백탁'스타일부터 스파클링, 달콤 사케, 숙성 사케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사케에는 딱 정해진 스타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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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사케는 작은 도자기 컵에 따뜻하게 데워서 마셨지만,

요즘에는 시원하게 마시는 사케가 더 인기가 높다. 어쨌든 모든 스타일의 사케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수 있다.

가벼운 긴조 스타일은 클래식 와인 잔에 차갑게 담아 마시는 것이 좋고 비긴조(Non-Ginjo) 스타일은 40~50°C 사이로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게 더 맛있다.



"사케는 음식과 싸우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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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사케는 음식과 싸우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케는 일본 음식과는 당연히 잘 어울리지만, 이탈리아나 북유럽의 다양한 서양 요리부터 한국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잘 어울린다는 의미는 주연인 음식 본연의 맛을 압도하지 않는 조연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낸다는 말이다.


주연은 조연이 있을 때 빛이 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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