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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 대학 7+2개

일단 믿고 거른다.

by 이정욱 교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채용의 필요성에 따라 공고를 내면 다양한 경력과 대학의 지원자들을 만난다.


지원자들의 '합격'여부는 90%가 '운빨'이다.



기업에서 채용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전공', '경험', '학력', '의지'... 와 같은 일반적인 항목들이

있긴 하지만 그 항목들을 '당락'으로 결정하는 데는 임원과 최종 의사결정권자(대표, 사장)의

경험치 데이터가 면접 당락의 AI봇으로 작용함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전공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학점이 너무 낮다.

서류상으로는 실력이 있어 보이는데 질문에 대해 대답을 못하는 거로 봐서 이해도가 낮다.

A 쪽 기술은 있어 보이는데 정작 우리가 필요한 B 쪽 기술은 경험이 없다.

스펙과 실력이 너무 뛰어난데 우리 회사를 지원한 이유는 취업벙커로 활용하기 위해서 같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가 긍정적이지 않아 팀장이 감당 못할 것 같다.

공무원 준비를 하다 와서 상대적으로 동급보다 나이가 많고 급여가 낮아 오래 버티지 못한다.

모두 좋은데 거주지가 너무 멀어서 초반에는 버티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포기한다.

원하는 희망 연봉보다 낮아도 취업을 희망한다면 연봉에 대한 미련으로 이탈한다. 등등


그동안 사회생활에서 갈고닦은 뛰어난-정말 뛰어나다- 예측술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여

조직원들의 분열과 이탈을 미리 예방하고 조직의 유, 무형적 손실을 예방하는 높은 분들의 내공은

이 때서야 비로소 빛을 발휘한다.


혹자는 높은 분들의 예측술조차 '꼰대'같다고 말하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갑'이기에 '을'의 소리는 허공을 가르는 울분의 주먹질이다.


면접관으로 수많은 면접의 시간을 거치다 보면 거짓말 같지만


희한하게 정말로 사람이 보이고 회사생활이 그려진다.


객관적으로 우려했던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회사 사정상 급해서 진행했던 헤드헌터의 추천으로 입사시킨 경력자는 심하게 어깨뽕을 넣고

안하무인으로 회사 임원의 지시를 무시하고 조롱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나이 먹은 꼰대의 머릿속에는 믿거(믿고 거르는) 분류 DB가 만들어진다.

호감은 비호감으로, 비호감은 호감으로 바뀌는 경우를 반복하면서

나름대로 안정적인 PID 제어 그래프를 만들어가고 안정화된다.


누가 뭐래도

안양의 D대학, 천안의 H대학교, 전남의 C대학교,

전북의 W대학교, 원주의 Y대학교, 부산의 S대학교, 고성의 K대학교는 믿거한다.
(추가로 몇 개 더 올린다.) 공주의 K대학교, 서울의 S여대, 논산의 K대도 믿거한다.


이유는 순수한 경험치라서 동의하든 하지 않든 간에 상관없다.


실력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 부끄럽다.

실력에 비해 거품이 아주 심하다.

생각이 없이 회사 생활을 한다. 배우려고 하는 의지조차 없다.

왜 대학이라는 곳에 갔는지 의문이다.

무단결근을 하고 사유는 회사의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 예절이 없고 열등감이 심하다.

작은 도시의 작은 대학이 그들 세상이 모든 것이었다.

임원을 조롱하고, 직원들을 규합해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공부보다는 동물의 세계에 충실하며 지낸 대학생활을 회사에서도 유지한다.

솜털 같은 경험을 무용담처럼 여기며 모든 상황에 억지로 맞추고자 한다.

임용된 교수조차 동기들에게 그 대학에 갔다고 말하지 못한다.

심지어 특정 학번은 수능점수조차 믿을 수 없다.

동료가 지나가면서 의식하지 못하고 의자를 치고 지나갔다며 이를 가는 특이 성격이 있다.

페미니즘 문화에 빠져 회사 생활에서도 남여를 가르고 범상치않은 말을 한다.

회사 조직은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다. 이념, 정치, 사상은 집에 두고 나와야 한다.

기술을 모르는 회사대표를 대단한 기술이 있는 것처럼 속인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선입견이 생기고 일반화시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도 잘 안다.

선입견은 그 대학 출신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건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일어난 일들을 목격하면서 쌓은 경험치일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목격한 사람들,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회사 대표님들과의 공유를 통해


우리들의 DB가 맞다는 것을 확인 사살까지 했다.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사과드리지만 믿거는 믿거다.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과 심신안정을 위해


믿거 대학 DB는 지금도 업데이트되는 중이다.

면접관의 자리에서 또는 대표의 자리에 있는 분들에 의해서.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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