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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Dec 03. 2023

비만 나비약, 펜타민

심각한 정신장애 부작용을 가진 식욕억제제 




펜터민(phentermine)은 단기간 사용하는 비만치료제다.

약이 나비날개 모양이다고 해서 나비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식욕억제제로 작용한다.


뇌로 전달되는 배고픔 신호를 제어해서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신호 전달물질의 

작용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한다. 쉽게 처방받을 수 있지만, 16세 이하에겐 처방할 수 없다.

여성 청소년들은 외모에 민감한 시기로 실제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로 

중요한 시기에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에 대한 연령제한을 걸어놓았다.


펜터민은 키와 몸무게로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kg/m²이상, 또는 다른 위험인자(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가 있는 BMI 27 kg/m²이상인 비만환자 체중감량 치료에 보조요법으로 처방되는데 

반드시 다른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지 않고 단독 투여해야 하며 상품명으로는 푸리민®, 아디펙스® 등 제품이 있다. 펜터민은 오남용 시 '심각한 위해'가 생길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가운데서 펜타민의 부작용 보고가 가장 많다.


부작용은 평균 나이는 41세의 여성, 89.0%에게 발생했다.



비만치료제 중 '인과관계'가 확실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약품은 

1위가 펜타민 33.23%, 2위가 삭센다 27.71%, 

그 외 심각한 부작용사례 중에서도 펜타민과 리라글루타이드가 비중이 높다.


항비만 약물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장애(29.10%),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장애(19.17%), 

정신 장애(16.87%) 등이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정신 장애(25.71%)와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19.0%)다. 

특히, 심각한 정신 장애 부작용의 30%는
펜타민이 원인이다.


항비만 의약품 사용으로 생긴 부작용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은 

정신 장애는 1.73배, 

호흡기 장애는 4.57배, 

심혈관 장애는 5.70배, 

간·담도계 장애는 22.95배 발생할 위험이 크다.

비만 환자가 2~3개의 항비만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아 복용한 경우에는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진다.



펜터민은 복용 후 약 4일 동안 체내에 남아있다. 

약물의 절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데만 약 20시간이 걸린다. 

약리학에서 볼 때는 둘 다 TAAR1 작용제이며, 상위 화합물인 마약 암페타민과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

펜터민은 주로 신경 뉴런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닉도 방출하고, 모노아민도 방출하는데 이 기능은

화학적으로 암페타민의 약리 효과와 같은 기능을 한다.


펜터민은 처방되는 암페타민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을 써도 되는가' 라는 해묵은 논쟁에

펜터민을 넣는 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분명 펜터민은 식욕을 억제하는 대신 정신 건강을 가져간다.

춥지만 나가야 하고 걸어야 한다. 약물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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