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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나비약, 펜타민

심각한 정신장애 부작용을 가진 식욕억제제

by 이정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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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터민(phentermine)은 단기간 사용하는 비만치료제다.

약이 나비날개 모양이다고 해서 나비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식욕억제제로 작용한다.


뇌로 전달되는 배고픔 신호를 제어해서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신호 전달물질의

작용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한다. 쉽게 처방받을 수 있지만, 16세 이하에겐 처방할 수 없다.

여성 청소년들은 외모에 민감한 시기로 실제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로

중요한 시기에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에 대한 연령제한을 걸어놓았다.


펜터민은 키와 몸무게로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kg/m²이상, 또는 다른 위험인자(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가 있는 BMI 27 kg/m²이상인 비만환자 체중감량 치료에 보조요법으로 처방되는데

반드시 다른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지 않고 단독 투여해야 하며 상품명으로는 푸리민®, 아디펙스® 등 제품이 있다. 펜터민은 오남용 시 '심각한 위해'가 생길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가운데서 펜타민의 부작용 보고가 가장 많다.


부작용은 평균 나이는 41세의 여성, 89.0%에게 발생했다.



비만치료제 중 '인과관계'가 확실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약품은

1위가 펜타민 33.23%, 2위가 삭센다 27.71%,

그 외 심각한 부작용사례 중에서도 펜타민과 리라글루타이드가 비중이 높다.


항비만 약물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장애(29.10%),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장애(19.17%),

정신 장애(16.87%) 등이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정신 장애(25.71%)와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19.0%)다.

특히, 심각한 정신 장애 부작용의 30%는
펜타민이 원인이다.


항비만 의약품 사용으로 생긴 부작용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은

정신 장애는 1.73배,

호흡기 장애는 4.57배,

심혈관 장애는 5.70배,

간·담도계 장애는 22.95배 발생할 위험이 크다.

비만 환자가 2~3개의 항비만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아 복용한 경우에는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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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터민은 복용 후 약 4일 동안 체내에 남아있다.

약물의 절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데만 약 20시간이 걸린다.

약리학에서 볼 때는 둘 다 TAAR1 작용제이며, 상위 화합물인 마약 암페타민과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

펜터민은 주로 신경 뉴런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닉도 방출하고, 모노아민도 방출하는데 이 기능은

화학적으로 암페타민의 약리 효과와 같은 기능을 한다.


펜터민은 처방되는 암페타민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을 써도 되는가' 라는 해묵은 논쟁에

펜터민을 넣는 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분명 펜터민은 식욕을 억제하는 대신 정신 건강을 가져간다.

춥지만 나가야 하고 걸어야 한다. 약물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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