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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Mar 15. 2024

스트롱 제로

설탕은 제로, 취하는 건 스트롱, 스트롱 추하이  

일본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일본 음료 스트롱제로(Strong Zero).


뭣이 제로(Zero)?


스트롱 제로는 감자, 보리 같은 곡물로 발효시켜 만든 전통 일본 증류 소주에 

탄산수와 다양한 맛을 섞은 '추하이'다. 

가볍게 즐기면서 마시기 쉽지만 

음료수가 아니다. 절대로 분명히 술이다.
레몬맛, 라임맛, 자몽맛 등 다양한 열대 과일 맛이 나며 과일 맛에 가려 알코올 맛은 거의 안 난다.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어쩌면 다음 날 아침이 될 수도 있다.


스트롱 제로(Strong Zeroes)의 스트롱은 9%의 "강한" 알코올 함량과
설탕이 "제로(0)"이라는 특징으로 네이밍이 되었다.
알코올 9%가 16% 소주에 비해 작은 양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한 캔을 마시면 대략 맥주 두 잔을 마신 것과 같다.
스트롱 제로에 가득 들어있는 탄산은 알코올이 혈류로 더 빨리 전달하는 보조 역할을 한다.
샴페인, 맥주 같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 함유량이 적지만 알코올이 더 빨리 흡수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바로 탄산이다. 
탄산 분자들이 알코올을 감싼 술들은 이름은 알코올 혼합 음료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폭탄주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트롱 제로 종류 중 가장 인지도 높은 순으로 3개를 정리했다.


산토리 -196°C Strong Zero


가장 인지도 높은 스트롱 제로다. 

오늘 가볍게 스트롱이나 한 잔?
한다면 100%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생각나는 제품이다.


도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트롱 제로로 레몬, 라임부터
독특하게 절인 자두, 쓰디 쓴 유자까지 다양한 과일 맛이 나는 제품들이 있다.
알코올 도수는 9%로 알코올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많은 술꾼들이 원하는 팡~하고 터지는 상쾌함을 주는 가볍고 상쾌한 음료술이다.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정말 취하고 싶다면 '스트롱 제로'를 추천한다.
마시는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원 샷을 했다면
정말이지 몇 분 안에 길가에 쓰러질 수도 있다.




기린의 효케츠 스트롱


위에서 소개한 산토리의 -196°C 스트롱 제로가 음료수의 코카콜라라고 친다면,
기린(Kirin)의 효케츠 스트롱(Hyoketsu Strong)은 펩시(Pepsi) 정도 레벨이다.
그렇지만 절대, 단연코 효케츠 스트롱은 산토리의 -196°C 스트롱 제로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둘 다 9% ABV이고 둘 다 과일 맛으로 실제 맛도 정말이지 꽤나 비슷하다.

산토리는 2009년에 처음으로 스트롱 제로를 출시하면서 기린보다 앞서 치고 나갔고,
기린은 2013년에서야 스트롱 제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설탕이 없다고 해서 "스트롱 제로"의 "제로"가 적혀있긴 하지만
효케츠 스트롱에는 설탕이 소량 들어있다. 




다카라 슈조의 CHU-HI


추하이를 만드는 '다카라 슈조'는 앞서 소개한 유명한 주류 회사 산토리, 기린과 달리
조미료와 생명공학 사업도 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중소 주류 회사다.
추하이뿐만 아니라 일본 막걸리, 일본 매실주, 중국 술 그리고 스트롱 제로도 판매한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뻐 추하이계의 애플 같은 느낌이 나는
은색 캔에 들어있는 '캔추하이'는 편의점에서 구하기 어렵다.
츄하이 캔은 설탕이 들어있어 스트롱 제로는 아니고 그냥 스트롱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알코올 함량(ABV)은 8%로 9%인 산토리나 기린 회사 제품과 거기서 거기다.
다만 좀 다른 차별점을 꼽자면, 캔추하이가 좀 더 달콤하다.






멋진 주말 보내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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