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하다 쇼츠 80만을 찍었다

일로 할 땐 그렇게 안되더니

by 삼로로

마케팅팀에서 일할 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팀원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가져와 기획 회의를 하고 컨셉을 잡고 카피를 쓰고 촬영과 편집을 하고, 릴리즈 시점까지 맞추려면 최소 1주에서 2주는 걸렸다. 이렇게 4~5명이 몇날며칠을 힘 합쳐 만들었지만 조회수가 잘 나올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몇백 회에 그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어떤 배우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 배우의 영상으로 유튜브 쇼츠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간단히 편집하고 문구 몇 마디만 추가했을 뿐이다. 그런데 영상을 올리자마자 1천, 1만, 10만.. 그리고 지금 70만 회가 넘었다. 처음에는 신기했다. 대단한 기획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런 조회수가 나오다니 알고리즘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우연히 한번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없이 또 다른 영상들도 만들어 올렸다. 처음 영상의 조회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만의 조회수는 꾸준히 나온다.


일할 때는 그렇게 어려웠던 쇼츠를 이제 뚝딱 만들어낸다. 누구에게 컨펌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로써 만들 때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존재한다. 가장 큰 제약은, 광고이면서 광고가 아닌 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소구점을 말하되,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면 내용이 구구절절해진다. 또 완전히 '날 것'이면 안된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정제를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지키다 보면 정보성도 아니고 재밌지도 않은 애매한 결과물이 되기 일쑤다.


결론적으로, 최근 덕질로 시작한 쇼츠를 통해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고 매출을 내는 목적도 아니다 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내가 제작자이자 시청자이기 때문에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포인트를 컨셉으로 해 영상을 만들면 된다. 문구 컨펌도 필요 없고 편집점이 조금 튀어도 크게 상관없다. 때문에 좋은 결과물의 기준은 오로지 '나의 만족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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