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명대사의 향연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

by 삼로로

밤을 새서 시리즈 한편을 한번에 다 본 건 처음이다. 나는 미래처럼 다음날 출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미지처럼 밭일을 나가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지냈다. 밤새 넷플릭스나 보는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지난 밤이 아깝지 않았다.


‘미지의 서울’은 이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일, 가족, 연애,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다 명언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쿵하고 박힌다. 그래서 엉엉 울면서도 메모장을 켜서 대사를 받아적었다. 힘들 때마다 꺼내보려고.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어.

오늘은 모르는거야.

오늘을 살자. 어떻게든 살아보자.

절대 도망치지 말자“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가는게 비겁한거야?

소라게가 안잡아 먹히려고 집에 들어가는게 숨는거야? 다 살려고 한거야. 살려고 하는 건 다 용감한거야“



“연애든 결혼이든 자기 앞가름이 우선이야.

앞날 막막하다고 남자한테 인생 기대는거 만큼 망치는 길 없다고“



“고생해서 이룬건데 완전히 무섭죠”

근데 안놓고 붙잡고 있으면 다른걸 못 잡잖아요.

조금이라도 기쁜거, 좋은거, 즐거운걸 잡읍시다“



세진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돌아와 자책하는 세진에게 말씀하셨다.


“왜 미련하게 종점까지 가?

너 내릴 때 내리는거지.

끝이 뭐가 그리 중요해? 시작이 중요하지“


내 상황과 참 비슷한 것 같아서 이 장면에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드라마랑 현실은 다르다는 걸 아는데 이렇게라도 위로 받고 싶었던 거 같다.






혼자 사색하는 걸 좋아하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조용하게 있는 것도 싫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도 싫었다.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 생각을 없애려고 무작정 드라마를 틀었던 건데 어느새 빠져서 웃고 울다보니 위로도 받고 작은 희망도 얻었다.


‘미지의 서울’에서는 내 머리속에 있던 고민들과 답없이 빙빙 돌던 생각을 대사 한줄로 정리해준다. 이 외에도 매회 너무 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어제는 갔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을 잘 살아보자!!!


미지와 호수처럼,

미래와 세진같은 사랑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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