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와의 카풀 1년 3개월.....
갑작스러운 야근은 왜 당연한 건가?
B가 드디어 긴 잠을 잔 것을 축하해!!
지난번 네가 그것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을 때, 사실 걱정 많이 했었어.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부부도 J의 잠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잠깐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거든. 우린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잠을 안 자려고 했던 1주일이 힘들었는데, B는 거의 5년 정도이니.. 진짜 고생 많았다.
니 편지를 읽어보니 B는 바뀐 환경에 힘들어 하지만, 부모들 또한 너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다 보니, 더 불안해했던 것 같네. 편지를 읽고, 가끔씩 너의 SNS를 볼 때 B아빠가 좀 더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옆에 있는 B도 그것을 느끼나 보네. B에게 있어, 그리고 B아빠에게 있어서도 정말 잘된 일이야! 이제 B엄마와도 여유롭게 대화하고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 또한 부럽네!
너의 편지로 나도 육아휴직을 써야겠다는 쪽으로 더 기울여지고 있어.
사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굉장히 적응을 못했었어. 이상하게 학교에서는 괜찮았는데, 숙제만 시작하려면 울고, 부모님께서 학교생활 물으시면 울었던 기억이 있어. 당시에 부모님께서 일부러 상담하러 학교에 가셨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시더래. 본인이 보기에는 너무 적응을 잘하고 있어서 아무 문제없는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단다. J는 다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붕어빵 자식이다 보니, 외부에서는 씩씩한 척하고, 속으로는 엄청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힘들어할 때,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부모가 옆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근데 B아빠처럼 육아휴직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 최근에 나도 좀 속상한 일이 있었다.
직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서, 사실 약간의 불문율이 적어도 6시 30분 전에는 퇴근을 하고, 갑작스러운 야근은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어. (물론 덕분에 집에서 보고서를 쓰는 일이 많았어) 그런데 최근에 회사에 약간 조직 구조 변경이 되면서, 내가 있는 부서가 독립부서로 되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 오후 5시에 갑작스러운 야근이 많아졌고, 장모님께 정말 죄송하고, J도 갑작스러운 변화와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많이 혼란스러워했어.
그러다 장모님께서 갑자기 일이 생기시고, 팀장이 갑자기 5시 30분에 야근을 얘기하면서 문제가 생긴 거야. 팀장님도 내 눈치를 보시면서, 좀 미안해하셨지. 결국 장모님께서 일처리가 빨리 끝나서 좀 늦게라도 J를 데리러 오셔서 한 숨 돌렸지만 정말 모두에게 너무 죄송했어.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지. 혹시 내가 조직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다른 직장인.. 특히 남자들은 진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하는데, ‘난 모난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정말 불안한 마음의 연속이었어.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집에 일찍 좀 오라’는 잔소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일을 한다면서 J에게 휴대폰을 건네주는 일이 점차 많아졌어.
결국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지금은 열심히 놀러 다니고 있지만, 내가 바쁜 날에는 J의 육아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볼 필요를 느꼈어.
그래서 B아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바쁠 때 B를 돌보았던 것 중에 좀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는지 궁금해. 풀리지 않는 방법이긴 하지만 나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서,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 또 육아휴직 전에 준비하면 좋을 것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해? 막연하게 육아휴직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뭔가를 준비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육아휴직 선배인 너에게 물어본다!
시간 날 때, 편지 써주고 틈틈이 자주자주 연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