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 아빠 to B 아빠] 일곱 번째 편지

점점 더 현실이 다가온다

by thankyouseo

J는 예전보다 나아진 거지, 아직 유튜브에서 완전히 해방된 건 아니야. 그래도 이건 약간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될 수 있도록 유해한 콘텐츠는 지향하도록 하고 TV와 연결하여 같이 보고, 내용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있어. B는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교육방식이 다르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예비 학교의 개념이 있는 줄은 몰랐네. 한국은 8살부터 학교를 가지만, 5살부터 또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것 같아. 유치원을 보내야 할지, 어린이집을 좀 더 보낼지. 원래 계획은 회사 어린이집을 좀 더 보낼 생각이었지만, 회사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결정하게 되면서 지금 어린이집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어. 그래서 J엄마 회사 어린이집으로 보내거나, 유치원을 보내는 고민에 빠졌어. 거기다가 만약 유치원을 간다면 또 지금 동네에서 보내기는 싫어서 이사를 갈 계획인데 그러다 보니 정말 점점 머리가 아파지고 있어. 이래 저래 점점 어릴 적과 다르게 현실의 무게가 다가오고 있네 ㅜ


그나저나 편지에서 B아빠가 언급한 ‘얀테의 법칙’은 진짜 좋은 말 같다. 나도 직장 생활하면서 예전 MD로 근무할 때, 사업하시는 분들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을 많이 했었거든. 행사계획도 잡아주고, 판매 가이드도 주고 이랬는데 막상 이직하고 신규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그분들이 훌륭해 보이더라. 그리고 실질적으로 알고 보니, 다 부자이시더라고 ㅋㅋ 정말 하룻강아지가 뒷배경 믿고 까분 격인가 싶기도 하더라. 그런데도 그분들은 내 말을 우리 회사의 상황과 젊은 생각으로 받아주시고 더 적용하면서 피드백도 주셨던 것을 생각하면,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자신이 잘난 것을 드러내지 않았던 점이 그분들이 남들과 다르게 더 큰 성공을 이룬 비결이 아닌가 싶어. 이런 마음가짐을 J가 가질 수 있도록 나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배우고 협업하는 과정을 항상 보여줘야 할 것 같아. 그럼 우선 J의 의견도 항상 듣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한 칭찬과 책임을 지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할 것 같아. 좋은 말을 전해줘서 고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스웨덴 사람들이 얀테의 법칙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습도 보여줘!


아이방 인테리어는 사실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아직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자가보다는 임대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이방만 너무 확 꾸미는 것은 아직 많이 없어. 그래서 사실은 해외 인테리어를 많이 보기는 하는데, 다행히 최근에 우리 플랫폼에서 진행한 인테리어 중에 괜찮은 사례가 있었어. 중학생 방이기는 했는데 적용할 점이 좀 있더라고. 일단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말해줄게. 보통 아이방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크지 않아. 아파트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큰 방 외에 다른 방들은 좀 작게 나오는 편이거든. 그래서 뭔가를 꾸며도 사실 그렇게 이쁘지는 않더라고.


그래도 일단 기본적으로 침대와 책상 또는 놀이기구 등을 분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때는 보통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어른 배 정도 크기의 가벽을 설치하여, 심리적으로 침대와 책상을 분리하면서 시야도 확보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실제로 그런 모델을 보니 방이 너무 좁아 보이지도 않고, 뭔가 안정적으로 분리도 되니 좋은 것 같아. 그런데 내 집도 아니고 가벽 설치에 부담을 느끼면, 실질적으로 많이 하는 방법으로 책장으로 구분하는 거야. 이때 뒷면이 막힌 것도 좋지만 앞뒤로 뚫어 놓고 책상과 침대에서 자유롭게 책을 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책상과 침대가 구분되면 학습할 때는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휴식을 취할 때는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


추가로 하자면 수납공간을 좀 더 여유롭게 두고, 아이가 치울 수 있는 환경을 주도록 해! 벽지는 색깔 추천이 있지만, 아이도 같이 참여하여 같이 고를 수 있도록 해서 내 방이라는 인식을 좀 더 가지게 하고, 무드등과 조명을 포인트로 주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소품으로 벽이나 여유 공간을 장식할 수 있으면 좋아. 가장 중요한 건 수납공간인데, 왜냐하면 당장 만들었을 때 이뻐도 막상 수납공간이 없으면 헛공사한 거라는 느낌이 들 거야!


아.. 여기 한국은 지금 너무 더워. 밖을 다니지 못하겠다. J를 데리고 갈 곳이 키즈카페, 스타필드 같은 실내 공간이나 워터파크 밖에 없는 것 같아. 어릴 때는 무슨 정신으로 이런 날씨에도 뛰어놀았는지 모르겠다. 스웨덴에서 네가 그냥 근처 물가로 가서 수영하고 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부러웠는데. 여기선 집 근처 물가에서 놀았다가는 피부병 생기고, 온갖 질환은 다 생길 것 같다. 한 번씩 진짜 이민 고민을 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여기서의 수입을 포기할 수가 없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서 첫걸음도 못 옮기는 것 같아.


B아빠, 지난번 편지에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여유 있는 것 같은데, 스웨덴에서의 생활은 어때? 처음 갔을 때 예상되는 어려운 점이나, 이런 건 준비를 하고 이민을 결심하라는 그런 거 있을까? 황당했던 에피소드 같은 거 있어도 알려줘.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J가 계속 보채서 이만 써야겠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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