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 아빠 to B 아빠] 여덟 번째 편지

by thankyouseo

B아빠, 스웨덴에서 어려움 어느 정도 해결했고 괜찮은 일을 구할 수 있다면, 그냥 스웨덴에서 사는 걸 추천해 ㅋ 본래 사람들은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해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여긴(한국) 인생이 목표가 집이랑 아이의 교육인 거 같아. 집과 교육에 돈을 다 쓰면서 노년을 걱정하는 거지 ㅎㅎ

너의 말대로라면 스웨덴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아. 일단 자연경관이 좋은 것 같고, 복지도 어느 정도 좋은 것 같네. 이방인에 대한 안 좋은 시선만 없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 외국인 비중도 있다고 하니, 아시아인이라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내가 원하는 ‘스몰 라이프’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아. J엄마랑 지금도 이래저래 얘기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가 벌어들이는 고정적인 소득도 있고 지금 별다른 기술이나 언어 없이 타국으로 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는 여전히 생기고 있어. 그래도 B아빠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오히려 안심하고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 큰 보험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일단 영어 공부하는 것은 맞으니깐 계속해봐야겠어 ㅎ


B아빠가 그래도 내년에 한국으로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걱정이 되긴 하네. 중간에 한국으로 와서 몇 개월 살아야 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5년 이상을 스웨덴에 있었고 특히 B가 스웨덴에 완전히 적응했을 것 같은데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네. 한국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유명한 곳은 대기가 길어. 신청한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또 나보다 늦게 신청한 사람이 먼저 들어갈 수도 있어. 우선 어린이집에서 받는 기준은 부모가 중요한데 1순위는 편부/편모 2순위는 맞벌이 3순위 외벌이로 B엄마가 직장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B는 3순위가 되어서, 유명 어린이집에 아이가 다니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


또 크게 국공립 어린이집, 직장 어린이집, 일반 어린이집으로 볼 수 있는데 좋은 어린이집의 기준은 아무래도 선생님들의 만족도와 마주하는 것 같아. 물론 교육 시스템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선생님의 컨디션과 그를 지켜보는 관찰자의 시선이 중요하거든. 그래서 선생님들은 어떤 분이신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해. 관련 과를 나오셨는지, 휴가는 어떻게 가실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지가 중요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고, 또 한 번이 어렵지 2~3번은 쉽기 때문에 그만큼 관리를 잘하는지도 관건이야.


그래서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국/공립이나 직장 어린이집은 비슷한 것 같고, 일반 어린이집이 가장 후순위인 것 같은데 사실 직장 어린이집이 더 좋은 것 같아. 직장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기업형 어린이집을 모집하는 경우도 많고, 보육료 외에 회사들에서 아이 1인당 나오는 지원금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또한 기업형 어린이집은 원장이 주인이 아닌 관리자 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는 사람이기보다는 관리적인 측면과 서비스 질의 개선을 위하여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정서적 관리를 진행하는 것 같아. 뭐 그리고 사실 지원금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 작은 돈 챙기려다 오히려 큰 수익을 잃을 수도 있어 먹을 것이나 교구도 좀 더 신뢰 있게 운영해 주고 있어.

이런 만족도 때문에 나도 실질적으로 1년 전에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직 제안이 왔었는데, 좀 고사했던 것이 아이가 일반 어린이집에서 직장 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더 건강해지고, 잘 웃고 엄청 만족해하는 거야. 그래서 섣불리 옮기지 못했어. 뭐 지금은 사옥 이전으로 다시 언제까지 만족하며 다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 지난 1년간 내가 근거리에서 보았던 모습은 사진을 많이 찍고, 보여주기 식 일처리가 아니라 진짜 아이를 위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만족해 ㅎ 덕분에 J는 비록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는 수줍음이 많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을 잘 짓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잘 알고, 부모에게 먼저 이렇게 놀자고 제안하는 귀여운 아이가 되었어.


그런데 만약 B가 들어온다면 유치원을 다니게 될 나이 같은데, 유치원은 원하는 유치원을 지원하고 추첨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소위 말하는 뽑기의 달인이 되어야지만 좋은 유치원을 다닐 수 있는데, 이것도 일정 시즌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진짜 엄청난 경쟁을 해. 심지어 우는 엄마도 방송에서 봤어. 아무쪼록 그런 일이 없도록 기도할게.

요즘 난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을 만날 일이 많은데, 좀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이 있어. 내가 사업을 못하는 이유가 내 성향도 있지만, 학벌 때문이라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때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 근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걸 극복하고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하더라. 의외로 내성적인 사람도 있고, 돈이 없이 출발한 이들도 꽤 많았어.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벼락 출세한 것도 아니깐 겸손함을 가지기 위하여 책도 많이 읽고, 남들을 대할 때 조심까지 하더라고. 그래서 J에게도 저런 마음가짐부터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도전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는 법, 스트레스 관리하며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보려고 한다.


이제까지 만났던 사업가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만날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유년 시절부터 다시 한번 들어보고 부모님들의 철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한번 봐야 할 것 같아. 이래저래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도 많아지고, 40이 되어서도 아이를 책임질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 뭔가 슬프긴 하지만 힘내자 친구야! ㅋ


그런데 B아빠 넌 40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

이전 18화1-8. [B 아빠 to J 아빠] 여덟 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