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J 아빠 to B 아빠] 열 번째 편지

내 몸이 축나도 육아는 해야지 !

by thankyouseo

친구야, 우선 미안하다 ㅜ 거의 한달만에 편지를 쓰네. 요즘 이상하게 점점 몸이 축 처지고, 또 게을러져서 새벽에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좀 일찍 일어나 써야하는데, 한번씩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J도 같이 일어나서 거의 포기다, 포기 ㅎ


지금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짬내서 이렇게 쓰고 있어. 이제 이 시간을 활용해 봐야 겠어. 육아휴직에서 너 그리고 크게는 가족들을 알아가는 모습이 참 부럽네. 나는 요즘 J만 바라보고 있어서 오히려 J엄마에게 신경을 못쓰고 있어서 미안해. 임신하고 첫째 때와는 다르게 힘들어 하는데 첫째때만큼 신경을 못 쓰고 있어서 마음 한켠으로 너무 미안하다. 아무래도 육아휴직이 괜찮아 졌다고 하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야. TV 광고도 나오고, 장려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자들의 뒷말이 굉장히 많아. 누가 하나 시작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 회사에서는 조심하는 느낌? 사실 아직 짧게 살아보았지만 살면 또 살아지는데, 큰 결심을 하기가 다들 쉽지는 않나봐. 경기도 안 좋고 고용 시장도 얼어있고, 무엇보다 책임자들이 싫어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직접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들 조심하고 있어.


한국도 이제 슬슬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어. 나도 방심하고 있다가 감기가 걸려서 지금 겔겔 거리고 있어. 스웨덴은 영하라니 진짜 무섭다. ‘수요 런치 데이트’는 부러운 시간이네!! 나는 장모님께서 옆 동에 살고 계시지만 부탁을 잘 못드리겠어. 안그래도 폐 끼치는게 많을 껀데 계속 뭔가를 부탁 드리기가 죄송하기도 하고, 또 J가 본인을 놔두고 우리가 뭔가 하는 걸 너무 싫어하기도 해서 아직 그런 시간은 많이 못 가지고 있어. 스웨덴에서 주로 어딜 가는지 사진으로 봤으면 좋겠다. 궁금하네!! 나중에 J엄마랑 내가 스웨덴 놀러가게 되면 한번씩 둘러봤으면 해!!


얼마전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과 가족모임으로 충주에 놀러갔다가 왔어. 거의다 애가 있는 집들이라 애들 보는데만 정신이 없더라. 거기에 J엄마는 임신 초기라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나랑 J만 갔더니 더 피곤했던 것 같아. 다행히 제수씨들이 J를 잘 돌봐주어서 친구들이랑 몇마디 수다도 떨고 재밌었던 것 같아. 애기들 다 재우고 밤에 모닥불 피워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노는데 오랜만에 이런 시간 가져서 정말 좋았어. 거기서 B아빠 애기도 많이 나왔고, 우리가 돈 많이 모아서 스웨덴으로 가자는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도 많이 했지!!

근데 정말 좋았어. 나중에 너 오면 꼭 같이 가자!!


B가 밤에 깨고 소리친다고 니가 고민이 많았었잖아. 근데 알고보니 친구 아이 중에 한명도 그런 애가 있더라고. 그래도 불평없이 다 잘 재우고 했어. 예민한건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나중에 시간 맞춰서 여행갈 수 있으면 꼭 같이 가자!!


아 그리고 얼마전 집을 샀어. 집을 사고 들어가는 돈을 측정하고 알아보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취득세, 복비, 인테리어 비용, 이사 비용 까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돈이 들어 가더라. 일단 사는데 까지도 엄청 시간이 걸렸는데 또 이사 업체 알아보고, 인테리어 업체 알아보고, 또 2달 동안 살 집도 알아봐야 하고 아무튼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 ㅜ 거기다가 대출도 계속 알아봤더니, 몸이 너무 무리가 되고 있다 ㅋㅋㅋ


스웨덴 집 사는 건 어때? 거기는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 한국은 사기치는 업자들이 너무 많아서 우린 이번에 진짜 조심히 인테리어 업체를 골랐어. 비용이 좀 들어가더라도 괜찮은 집으로 하려고!! 스웨덴에서 집 사기 과정을 알고 싶다 친구야!! 날씨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고!! B랑 자연에서 재미있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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