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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15.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치토스 캐릭터 체스터

수의사가 보는 치토스 치타




 저는 지금은 비록 과자를 아주 잘 먹지만, 어렸을 때 과자를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저의 까다로운 입맛 마저 사로잡은 한 과자가 있었는데요. 바로 치토스입니다. 치토스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특유의 짭쪼름한 맛, 칠리소스 처럼 느껴지는 약간의 매콤함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치토스는 미국의 펩시코 프리토레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진 과자로 1948년에 출시된 장수 과자인데요. 그러나 이 치토스를 전세계급으로 유행시키도록 도와 준 효자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치토스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인 치타 체스터입니다. 체스터는 항상 치토스를 먹기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먹지 못하는 비운의 치타로 "치토스! 언젠간 널 먹고 말 거야!" 라는 대사로도 유명하죠. 이번에는 치토스의 치타, 체스터에 대해 분석해보고 체스터가 왜 치토스에 집착하는지도 추측해보겠습니다.






치토스 체스터는 아프리카 출신일 것이다.




 치타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서식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치타의 생김새 역시 아프리카 치타입니다. 그 외에도 아시아에서도 서식하는데 극히 일부라고 하죠. 그런데 아시아 치타는 아프리카 치타와는 다르게 머리 주변의 갈기가 발달되어 있어 쉽게 구별가능하다고 합니다. 치토스 치타는 얼굴 쪽에 갈기가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은데요. 그래서 치토스 치타는 아프리카 출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치타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며 여러 아종이 있으나 아시아 치타를 제외하면 모두 아프리카에서 서식하고 있는 고양잇과 육식동물입니다. 체고 90cm, 몸길이 1.5m에 체중은 55kg 정도로 골든리트리버와 같은 대형견보다 더 큰 덩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체중에 비해 얼굴이 작고 좁고 날씬한 몸, 전반적으로 길쭉한 다리를 가지고 있어 수려한 느낌도 줍니다.



아시아 치타 / 출처 : One Earth



치타 서식지





치토스 체스터는 다른 치타에 비해 매우 느릴 것이다.



 치타는 아주 빠릅니다. 육상 동물들 중에선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최고 시속 100-110km/h가 될 정도라고 합니다. 치타는 단거리 달리기에 아주 최적화된 몸을 가지고 있는데요. 치타는 작은 얼굴, 긴 다리, 좁고 긴 몸통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기의 저항을 덜 받는 몸이라고 합니다. 또한 다리가 체격에 비해 매우 길고 힘이 있어 보폭도 넓고 힘찬 스플린트를 할 수 있으며 긴 발톱 덕분에 땅을 박차고 달리는 파워도 엄청나다고 하죠. 다만, 단거리 달리기에는 최적화되어 있으나 장거리 달리기는 못한다고 하네요.

 자 그러면 치토스 체스터의 몸을 봅시다. 좁은 몸통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나, 체격에 비해 너무나도 큰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톱도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짧아 보이는데요. 이는 다른 치타들에 비해 박차고 뛰어나갈 힘이 부족할 뿐더러 큰 얼굴 때문에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다른 치타들에 비해 달리기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타의 시속이 100km/h까지 가능하다고 하면 치토스 체스터의 시속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추측합니다. 치타는 폭발적인 달리기로 사냥을 하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체스터의 느린 속도는 생존에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치토스 체스터는 잡식을 할 것이다.




 모든 동물이 100% 육식, 100% 초식은 별로 없다지만 고양잇과 동물들은 100%에 육박할 정도로 거의 모든 식단이 육식입니다. 치타는 이러한 육식을 위해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에 비해 매우 빠른 달리기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다른 고양잇과보다 더 높은 사냥 효율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치토스 체스터는 이러한 장점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너무 큰 얼굴때문에 다른 치타들에 비해 달리기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고 추측하였는데요. 그래서 치토스 체스터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것 같습니다. 바로 잡식인데요.







출처 : Dr. Bill's pet nutrition



 동물의 이빨을 보면 식단을 알 수 있다고 할만큼 이빨의 모양은 꽤나 중요합니다. 육식을 하는 육식동물은 고기를 잘 찢기 위해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초식을 하는 초식동물은 풀을 잘 으깨기 위해 편평한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잡식동물은 그 중간 정도의 특징이 있고 전반적으로 고른 이빨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치토스의 체스터는 고른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피드를 살리지 못하는 본인의 단점 때문에 육식이 제한되어 나무열매와 같은 초식도 겸하도록 잡식동물처럼 진화한 것 으로 보이는데요. 아마 치토스 체스터는 육식 외에도 나무열매와 같은 식물도 먹는 잡식을 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거의 잡식동물 수준의 고른 치아를 가지고 있는 치토스 체스터







치토스 체스터가 치토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염분 부족 때문이다.




 비록 치토스 체스터가 잡식을 겸하여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치타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염분인데요. 동물의 혈액에는 많은 나트륨 성분이 있는데요. 실제로 육식동물은 체내에 필요한 염분을 먹이에 있는 혈액과 체액을 먹으면서 섭취한다고 합니다. 염분의 인식이 비록 적게 먹어야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염분이 과한 것보다 부족한 것이 훨씬 위험하죠. 그래서 염분이 부족한 고양이의 경우 짠 음식이나 츄르를 찾는다던지 사람의 몸을 지나치게 계속 핥는다던지 하는 증상도 나온다고 합니다.

 치토스 체스터는 잡식을 겸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나무열매와 같은 식물에는 고기보다는 나트륨이 부족할 확률이 높아 체스터는 다른 치타들에 비해 나르튬 섭취가 부족할 확률이 높은데요. 그래서 체스터는 염분이 많은 치토스에 집착하게 된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치토스 치타 체스터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치토스 체스터는 아프리카 출신일 것이며 다른 치타들에 비해 매우 느릴 것이고 잡식을 겸할 것이며 치토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염분 보충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참고로 치타는 멸종위기동물인데요. 치타가 서식하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더욱 황폐화되고 있고 밀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치타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고 온순하다는 점에서 사람에 의한 치타의 멸종이 더욱 마음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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