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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22.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들] 대한제분 곰표 표곰이

수의사가 북극곰 곰표를 본다면?




 예전엔 북극곰 캐릭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미국 C 사의 북극곰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만큼은 미국 C사의 북극곰만큼이나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대한제분의 곰표, 표곰이입니다. 대한제분은 밀가루를 만드는 제분 및 식품업체인데 밀가루의 흰색처럼 깔끔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한제분은 북극곰을 마스코트로 사용했고, 지금의 곰표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곰표라는 브랜드는 오래전부터 있었기에 다소 올드한 이미지였으나, 2019년부터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곰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또한 2020년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대세가 되면서 곰표의 표곰이 역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회사의 이미지 개선과 매출을 동시에 올려준 동물 캐릭터인 표곰이. 과연 표곰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표곰이의 털을 깎으면 검은색 피부가 나온다.







 북극곰은 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털 구조 자체가 매우 독특합니다. 북극곰은 이중모로 되어 있어 보온에 유리하며 비록 털은 흰색으로 보이지만 사실 투명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투명한 털은 빛의 산란으로 인해 우리 눈에는 흰색으로 보일 뿐이죠. 마치 눈(snow)이 우리 눈(eye)에는 흰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것 처럼요. 북극곰의 털은 투명하기 때문에 햇빛을 그대로 받아들여 피부로 열을 전달하는 열 전도체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북극곰의 특이한 털 구조 덕분에 북극곰은 극한의 추위에서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북극곰은 아주 두꺼운 피하지방층이 있어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북극곰에게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이렇게 받아들인 햇빛을 그대로 반사시키지 않고 흡수시키기 위해 북극곰의 피부는 검은색으로 진화하였습니다. (햇빛을 잘 흡수하는 색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보통은 북극곰의 피부가 다소 밝은색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만약 정말로 밝은색의 피부를 가졌으면 북극곰은 극한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북극 대신 좀 더 남쪽으로 이사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극곰의 털을 깎아보면 검은색의 피부가 등장하죠.



 표곰이 역시 밀가루를 상징하는 만큼 겉으로는 깨끗한 흰색으로 보이나, 표곰이의 털을 깎고 보면 투명한 털 밑에 감춰져 있는 검은색의 피부가 등장할 것입니다.








표곰이는 곰표의 식품들을 거의 다 좋아할 것이다.



 북극곰의 식단은 육식이 거의 100%를 차지합니다. 이는 극한의 추위를 가진 극지방 환경 때문에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북극곰의 이빨 구조도 다른 곰들에 비해 육식에 특화되도록 이빨이 더욱 뾰족하고 크게 자란 특징이 있습니다. 북극곰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물범인데 북극에는 물범이 풍부하게 있기 때문이죠. 물범 외에도 덩치가 큰 바다코끼리를 먹기도 하는데요. 여름에는 해조류 같은 것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북극곰은 사람이 던져준 빵도 아주 잘 먹는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곰이라는 동물 자체는 잡식동물로 인간처럼 단 음식을 선호합니다. 아무리 북극곰이 육식을 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없어서 먹지 못할 뿐 나무열매나 식물도 필요하면 먹을 수 있습니다.



 표곰이는 전분을 이용한 회사의 마스코트인 탓에 전분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될텐데요. 실제 북극곰도 빵과 같은 음식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한다는 점에서 표곰이는 한국에서 꽤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곰표의 식품과 곰표와 콜라보하는 식품들을 보건데, 표곰이는 이러한 식품들을 거의 다 좋아할 만한 식품들로 표곰이는 실제로도 이러한 음식들을 잘 먹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표곰이의 초록색 부분은 조류(Algae)일 것이다.






 앞서 북극곰의 털은 투명한 색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 투명한 털의 색은 야생에 있는 북극곰이라면 그 색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데요. 이 투명한 털의 색을 바꿀 수 있는 건 미생물인데 미생물이 자라기에는 북극은 너무 기온이 낮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온이 오르거나 기온이 높은 곳으로 자리잡게 된 북극곰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됩니다. 동물원에 있는 북극곰을 보면 가끔 초록색의 털을 가진 북극곰이 보이는데, 이는 동물원 내에 있는 연못의 조류가 북극곰의 털에 증식하면서 생겼거나 북극곰이 따뜻한 바다를 건너오면서 해조류에 노출되어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다행히 이렇게 털 색이 변하더라도 건강에는 치명적인 문제는 없으며 기온이 내려가면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표곰이는 원래 흰색으로만 되어 있었는데 어느 순간 표곰이를 살펴보면 주변에 초록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표곰이가 북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운 한국 생활을 오래하면서 우연히 조류가 표곰이의 털에 증식하였을 것이고 그로 인해 표곰이가 초록색으로 변한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표곰이는 수영을 아주 잘 할 것이다.


 북극은 기본적으로 바다입니다. 이러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뛰어난 수영실력은 필수죠. 실제로 북극곰은 이러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뛰어난 수영 실력을 가졌습니다. 북극곰의 발바닥은 매우 크고 넓어 마치 오리발을 신고 수영하는 것처럼 물살을 쉽게 헤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북극곰은 체력도 매우 뛰어나 쉬지 않고 100km의 거리를 수영할 수 있으며 한 번에 몇시간씩 수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북극곰의 수영 속도는 약 10km/h라고 하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수영을 잘하는 마이클 펠프스 선수 정도의 속도라고 합니다. 참고로 인간의 평균 수영 속도는 고작 3km/h인 것을 생각한다면 북극곰은 굉장한 수영 실력을 가진 셈이죠.




 표곰이가 비록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표곰이가 가진 수영 실력은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보다 더 뛰어날 것이며 한 번에 수백km를 쉬지 않고 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쩌면 표곰이는 북극에서부터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서 왔을지도 모르겠군요.


마치며



 지금까지 곰표 표곰이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표곰이는 털을 깎으면 검은색 피부가 나올 것이며 곰표의 식품들을 실제로도 좋아할 것이고 표곰이의 초록색 부분은 조류(Algae)의 증식으로 인해 생긴 것이며 수영을 아주 잘 할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갈 길을 잃어가고 있는 북극곰들, 비록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라는 큰 숙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북극곰은 이제 지구상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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