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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11.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헬로 키티

수의사가 보는 고양이 키티

출처 : 산리오, 헬로키티


 ​

 이번 4화에서는 고양이 캐릭터인 키티에 대해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많은 고양이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네오, 춘식이가 있을 것이고 영미권에는 톰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는 바로 키티 것입니다. 스누피에 대항하기 위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자본주의 고양이 키티는 매년  조원 이상을 라이선스 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자본주의의 괴물인 키티는 사람을 고양이로 표현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저는 키티의 외형적인 징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보았습니다.


키티는 먼치킨 고양이일 것이다.
먼치킨(좌측 위), 스코티시 폴드(우측 위) / 출처 : 핀터레스트, 산리오 헬로키티

 키티의 특징은 크고 동그란 얼굴과 짧은 다리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허리가 다소 짧습니다.  보통 팔과 다리가 짧은 고양이는 스코티시 폴드먼치킨 고양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귀가 접혀있는 스코티시 폴드와는 달리 키티는 귀가 접혀있지 않으므로 먼치킨 고양이가 조금 더 가깝다고 보입니다. 스코티시 폴드와 먼치킨을 교배한 먼치킨 킬트 역시 키티와 닮았으나 먼치킨 킬트는 유전적 질환 문제가 너무 많으므로 건강해 보이는 키티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제외했습니다.


먼치킨과 스코티시 폴드가 교배된 먼치킨 킬트

 먼치킨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앞서 말씀드렸듯 다리가 짧은 것입니다. 털 색상은 다양합니다. 다리 짧은 견종인 웰시코기나 닥스훈트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생긴 돌연변이 품종으로 유전병을 거의 가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크기는 일반 소형 고양이 정도 수준이며 4kg 정도 나간다고 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입니다.


키티는 운동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출처 : 산리오, 헬로키티

 키티는 다리가 매우 짧습니다. 또한 머리가 큰 것 역시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리가 짧을 경우 점프 능력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무리하게 점프하거나 착지할 경우 낙상의 위험이 다소 높게 됩니다. 또한 운동능력과 크게 관련 없는 머리 부분의 비율이 크므로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느리고 점프 역시 잘 못할 것이며 낙상의 위험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먼치킨 고양이들에 비해서는 허리 디스크 질환은 덜 생길 수도 있다.
출처 : 산리오, 헬로키티


​ 먼치킨 고양이들은 짧은 다리와 긴 허리를 가진 닥스훈트나 웰시코기와는 달리 척추 관련 유전병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는 교배로 인해 유전병이 생긴 견종들과는 달리 먼치킨은 자연스럽게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만 더 짧고 귀엽게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교배를 진행할 경우 유전적인 척추 질환이나 연골 이형성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먼치킨과 스코티시 폴드를 교배시킨 먼치킨 킬트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먼치킨 고양이들도 척추질환은 조심해야 합니다. 유전적인 요인은 없지만 다리가 짧은 것에 비해 허리가 길어 평소에 움직이거나 점프를 할 때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질환을 가진 고양이라면 어릴 때부터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유전적 질환이 없는 먼치킨 고양이라면 노령이 되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티의 경우 팔다리도 짧지만 허리 역시 짧습니다. 그래서 허리에 다소 무리가 덜 갈 것이고 허리 디스크의 발병은 다소 낮아질 것입니다. 다만, 키티는 무거운 머리로 인해 머리를 받쳐줄 경추에 무리가 많이 생기므로 경추 디스크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키티는 길에서 생존하기는 힘들 것이다.

출처 : 산리오, 헬로키티

 먼치킨 고양이는 다리가 짧은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운동능력이 다른 고양이들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크게 뒤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충분히 빠르고 충분히 잘 뛰어오를 수 있는 운동능력을 먼치킨 고양이들은 갖췄습니다. 하지만 길에 나온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먼치킨 종보다도 더 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길고양이들과 먹이 경쟁을 해야 하며 그들보다 더 빨라야 하고 더 잘 뛰어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과 경쟁하기엔 다리가 짧으므로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 먹이들을 길고양이에게 빼앗길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들은 서열 싸움을 다리와 고양이 이빨로 하게 되는데 다리가 짧을 경우 리치가 매우 짧아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먼치킨 종은 서열 싸움에서 질 확률이 높고 결국 좋은 영역은 다 내어주게 되어 길에서는 사실 생존하기 힘들게 됩니다. 특히나 키티는 다리가 매우 짧으며 약점이 될 수 있는 얼굴 부분은 크기 때문에 영역 싸움을 한다면 거의 필패입니다. 만약 키티가 길에서 살게 된다면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 수도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출처 : 산리오, 헬로키티

 지금까지 자본주의 고양이 키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키티는 먼치킨 고양이일 것이며 허리 디스크의 우려는 적지만 운동능력이 떨어져 길에서 살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저는 결론 내렸습니다. 비록 길에서 살기에는 어려운 신체적 구조를 가졌지만 사람들은 짧은 팔다리를 오히려 귀여워하므로 집고양이로는  행복하게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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