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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10.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 튜브

수의사가 보는 오리 튜브


 이번 10화에서는 카카오프렌즈에 등장하는 튜브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강과 호수에 돌아다니는 오리들이 참 많지만 사실 오리들은 사람들에 의해 많은 수가 사육되기도 하는 산업동물 중 하나입니다. 과연 오리인 튜브는 어떤 친구인지 먼저 알아봅시다.



 발이 작아 소심한 오리 튜브.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라 복잡한 도시 생활보다는 Friends City 외곽에서 한적한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발이 작은 컴플렉스 때문에 오리발을 신게 된 이후로 어느덧 오리발 마니아가 된 튜브는 오리발 쇼핑을 위해 종종 Friends City를 방문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어피치에게 다른 친구들을 소개하기 위해 Friends city로 여행을 다닙니다.

​by. 카카오 프렌즈 스토리 컬러링북에서 발췌



튜브는 청둥오리를 개량하여 만든 품종인 집오리다.
출처 : 카카오 프렌즈

​ 튜브는 흰 털과 노란색의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오리는 바로 집오리라는 종입니다. 집오리(Domestic ducks)는 우리나라 야생의 청둥오리를 개량하여 만든 품종으로 보통 고기나 알을 얻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품종을 말합니다. 하지만 보통 집오리가 방생되는 경우도 잦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하천이나 강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곡물, 수초 등을 먹으며 잡식입니다. 다만 사육용으로 개량된 품종이기 때문에 다른 철새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지는 못하며 물갈퀴가 발달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오리는 튜브가 가진 특징과 매우 유사한 품종이기에 튜브는 청둥오리를 개량한 집오리라는 것이 제 분석입니다.


출처 : 카카오 프렌즈

 그리고 가끔 분노하면 튜브는 초록색으로 바뀌는데 본인에게 청둥오리의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튜브는 육상 생활이 더 맞을 것이다.
출처 : 카카오 프렌즈

​ 튜브는 오리발이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물갈퀴가 없습니다.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은 오리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리가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기름막으로 보호받고 있는 깃털 외에도 수면 아래에서 오리발로 휘젓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리발 사이에 있는 물갈퀴는 오리가 앞으로 더 잘 헤엄치거나 잠수를 하여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오리발이 없는 튜브는 다른 오리들보다 유영하기 더 힘들 것이고 물에서 먹이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대신 오리들은 오리발이 신체의 뒤쪽에 존재하여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는데 그로 인해 육상에서는 뒤뚱뒤뚱 걸어 불편하게 걷습니다. 하지만 튜브는 오리발이 없고 무게중심이 뒤쪽이 있지 않아서 육상에서도 잘 걸어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튜브는 차라리 수중 생활보다는 육상 생활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튜브는 물에 거의 젖지 않는다.
꼬리샘(좌)과 꼬리샘에 나오는 분비물로 그루밍하는 오리 모습(우)


 조류에게는 꼬리샘(Uropygial gland)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 꼬리샘에는 특히 물에서 사는 조류에게서 발달되어 있으며 오리 역시 꼬리샘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꼬리샘에서는 지방산을 포함한 기름 성분의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오리는 이 기름 물질을 부리에 발라서 깃털에 골고루 발라주는 그루밍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오리의 표면은 기름 성분으로 덮혀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오리들은 깃털이 물에 젖지 않게 되고 물에 더욱 잘 뜰 수 있게 됩니다. 튜브 역시 꼬리샘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튜브는 물에 들어가더라도 젖지 않을 것입니다.


튜브는 조류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다.

 매년 겨울이 되면 조류독감으로 인해 안타까운 폐사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전염성이 워낙 높아 한 농가에서 확진이 되면 인근 수 km에 있는 닭이나 오리들을 예방적으로 폐사시킬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밀집사육으로 인해 조류독감이 더욱 쉽고 빠르게 전파되며  밀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밀집 사육되는 닭은 조류독감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이러한 조류독감을 옮기는 존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청둥오리와 같은 철새들입니다. 하지만 철새들의 경우 조류독감에 걸려도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소리 없이 농가들의 가축들에게 조류독감을 전파합니다. 그리고 오리의 경우도 닭에 비해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리인 튜브의 경우도 조류독감에 걸리더라도 가벼운 감기로 앓고 넘어갈 확률이 높으며 튜브는 밀집된 환경에서 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면역력이 강하여 조류독감을 쉽게 이겨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튜브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튜브는 집오리 종일 것이며 오리발이 없어 육상 생활이  맞을지도 모르며 꼬리샘으로 인해 몸이 젖지 않을  있고 조류독감에 걸려도  증상 없이  넘어갈 것이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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