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머라이언이 현실에 있다면 바다사자와 친척 관계에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상상 속에 있는 동물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이죠. 서울의 해태(해치), 전설로 남아 있는 구미호나 목격담으로 내려오는 장산범, 서양의 유니콘, 괴물 미노타우루스나 한 도시를 대표하는 머라이언 등 말이죠. 제한된 정보, 외형으로 인해 정확한 분석은 힘들겠지만 그만큼 상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 볼 것은 바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상상 속의 동물인 머라이언입니다. 머라이언은 사자 머리에 하반신은 물고기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요. 상반신의 사자 머리는 싱가포르의 말레이어 국호인 싱아푸라라는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사자의 도시라는 뜻인데요. 그래서 사자 머리는 이 말에서 유래합니다. 하반신의 물고기는 항구도시인 싱가포르를 상징하죠.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파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머라이언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 조각상에서는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사진의 각도를 잘 맞춰서 사진의 주인공이 물을 받아먹거나 물을 뿜어내는 식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그렇다면 싱가포르에 있는 머라이언이 현실에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갈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개요
사자의 얼굴, 비늘과 지느러미를 가진 하반신을 가졌고 아가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머라이언. 머라이언이 새끼를 낳았을 때 어떻게 젖을 주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형태를 보아 어류보다는 포유류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 또한 몸 끝부분의 꼬리지느러미가 몸의 좌우로 펼쳐져 있는데 이는 어류보다는 해양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죠. 그렇다면 돌고래나 고래의 친척 인가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코는 너무 커서 폐에 물이 차기 쉽게 되어 있으며 귓구멍도 너무 커서 이도에 물이 들어가기 쉽죠. 만약 머라이언이 돌고래나 고래처럼 상시 물속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콧구멍도 더 작아야 하고 귓바퀴가 없어야 생활이 편할 것입니다. 물범의 경우 귓바퀴가 없으니 제외하고 바다코끼리는 특유의 큰 엄니가 있으니 제외하겠습니다. 남은 건 물개나 바다사자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머라이언의 큰 크기를 보아 물개보다는 바다사자 쪽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머라이언과 가장 근연종을 꼽으라면 저는 바다사자로 꼽겠습니다. 그리고 크기 역시 바다사자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종에서 고위도로 갈수록 덩치가 더 크다는 베르그만 법칙(부피당 표면적에 의거하여 덩치가 클수록 체온 유지에 유리하고 덩치가 작을수록 열 발산에 유리하다는 법칙)에 의거하여 머라이언은 바다사자보다 조금 더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사자 평균 크기가 1.6-1.7m 정도 되는데 머라이언은 그보다 작은 1.2-1.5m 정도일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머라이언은 크기는 1.5m 정도 되는 바다사자아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서식지
머라이언의 서식지는 어떤 곳이 어울릴까요? 머라이언은 큰 얼굴에 비해 몸통은 조금 작은 것처럼 보입니다. 몸통이 작으니 몸통에 있는 피하지방층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개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가 추운 지방에서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두꺼운 피하지방층에 있는데요. 두꺼운 피하지방층이 있으니 항시 추운 바다에서 수영을 하더라도 체내 보온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머라이언의 경우 피하지방층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비늘이 보이고 있으니 추운 환경에서는 생존이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라이언의 서식지는 고위도 쪽의 해역보다는 저위도나 적도 부근에 있는 해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싱가포르는 적도와 상당히 비슷한 위치에 있으니 싱가포르를 포함한 적도 해역이 머라이언의 서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먹이
머라이언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빨만 보더라도 고기를 찢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죠. 머라이언은 큰 고민 없이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바다사자는 작은 생선과 오징어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머라이언도 자신보다 작은 어류나 오징어 등을 먹고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바다사자보다 더 큰 입을 가지고 있으므로 좀 더 큰 참치나 가다랑어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명
머라이언의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수명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머라이언의 근연종으로 추정되는 바다사자의 경우 20-30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바다사자, 물개, 물범, 바다코끼리를 포함하는 기각상과 전체의 평균 수명이 20-30년 정도 되죠. 그래서 머라이언 역시 이와 비슷한 수명을 가지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천적 관계
머라이언의 천적은 어떻게 될까요? 머라이언의 천적은 모든 해양 포유류의 천적 범고래로 예상됩니다. 범고래는 뛰어난 지능과 무리 사냥을 바탕으로 모든 물개나 바다사자의 천적이죠. 덩치도 7m가 넘으니 범고래의 천적은 인류 제외하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머라이언의 천적도 범고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백상아리를 포함한 대형 상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
머라이언만이 가진 바다사자 등과 다른 특징은 무엇일까요? 우선 머라이언 머리에는 갈기가 달려 있죠. 그래서 외형적으로 상당히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바닷속으로 잠수할 때는 그저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잠수할 때는 표면적을 좁게 만들어야 물의 저항을 덜 받아 빠르게 잠수가 가능한데요. 머라이언 주변에 있는 털은 물의 저항을 증가시켜 빠른 잠수를 방해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먹이 사냥을 잘 못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머라이언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멸종 위기에 놓일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머라이언은 하반신에 두꺼운 비늘이 관찰되는데요. 비늘은 온도 감지, 세균 침입 방지, 수분 이탈 방지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우리 사람의 피부도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대신 비늘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조금 더 우리 몸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르마딜로처럼 비늘이 크고 딱딱하기까지 하다면 천적이 잡아먹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머라이언은 비록 사냥은 잘 못하더라도 딱딱하고 큰 비늘 덕분에 외부의 충격으로부터는 다른 바다사자보다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머라이언이라는 동물의 정리
머라이언은 기각상과 물개과 바다사자아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로 크기는 1.5m에 약 80-100kg의 몸무게를 가졌으며 열대 바다지역에 서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몸보다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을 것이며 범고래나 대형 상어가 천적이 될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거추장스러운 갈기 때문에 잠수 실력이 부족하여 먹이를 잘 먹지 못하여 현실에서는 멸종 위기에 분류될 가능성이 높으나 다른 바다사자들이 가지지 못한 단단한 비늘 덕분에 그나마 방어력 자체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