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산리오 포챠코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산리오에는 정말 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있죠. 헬로 키티부터 마이멜로디, 쿠로미, 폼폼푸린, 시나모롤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로만 부가가치를 엄청나게 창출하는 거대 기업이 산리오기도 하죠. 이번에는 산리오의 또 다른 동물 캐릭터인 포챠코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합니다. 포챠코는 1991년에서 1995년 산리오 대상 캐릭터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산리오 캐릭터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동물 캐릭터입니다. 포챠코는 호기심이 많고 산책을 좋아하는 수컷 강아지로 키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4개 정도이며 무게는 도깨비 당근의 3개 정도 무게라고 하죠. 과연 포챠코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포챠코

포챠코는 말티즈 믹스로 보인다.

 포챠코의 외형을 살펴봅시다. 포챠코는 짧은 주둥이에 귀는 검은색이며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또한 흰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털 자체는 곱슬곱슬한 형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포챠코의 몸을 보아 몸이 길쭉한 중대형견 보다는 소형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포챠코의 형태를 종합하여 보면 가장 유사한 견종은 말티즈로 보입니다. 말티즈는 대부분 흰색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주둥이가 짧고 귀가 내려가 있습니다. 또한 소형견이죠. 다만 말티즈 견종 하나로만 포챠코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네요. 말티즈 치고는 귀가 굉장히 크고 귀의 검정색 포인트는 말티즈에서는 은근히 보기 힘든 포인트니까요. 

포챠코는 말티츄가 아닐까?

 그래서 저는 포챠코를 말티즈 외에도 시츄나 푸들의 유전이 같이 있는 말티즈 믹스로 보입니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말티츄(말티즈+시츄)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푸들은 다소 곱슬한 털을 가지고 있지만 시츄는 털이 다소 직모에 가까습니다. 또한 (아이들마다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귀도 푸들보다 시츄가 조금 더 크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포챠코는 말티즈 믹스일 것이다!

포챠코는 8주령 미만의 어린 강아지일 것이다.

 포챠코는 도깨비 당근 3개의 무게라고 합니다. 또한 크기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라지 사이즈로 4개라고 합니다. 문제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라지 사이즈 크기를 저는 알지 못하죠. 베스킨라빈스의 파인트 사이즈 크기라도 측정해 봐야 할까요?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크기는 측정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게는 도깨비 당근 3개의 무게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당근의 경우 100-200g 사이라고 합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큰 당근은 10kg이라고 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도깨비 당근이니 큰 당근으로 가정하고 200g이라고 하면 포챠코는 겨우 600g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아지들에게서 600g 이면 소형견 기준으로 했을 때 8주령 미만의 어린 강아지입니다. 6-7주 령 정도며 많아야 8주령 정도로 보입니다.

소형견 강아지 연령별 체중 / 출처 : https://www.dog-care-knowledge.com/puppy-weight-chart.html / 1lb = 0.454kg

  비록 포챠코가 통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어린 강아지며 그저 밥을 잘 먹어서 배가 통통하게 나온 것으로 보이네요. 포챠코가 산책을 정말 좋아하는 강아지라고 하는데 산책을 하기에는 아직 어리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다음에 산책을 나오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네요.

당근 1개당 최대 200g으로 잡아도 포챠코의 무게는 고작 600g이다. 이는 생후 7주령 정도의 강아지 무게다.

포챠코는 귀 근육이 세밀하게 잘 발달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은 귀를 움직일 수 있으세요? 저는 못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진화하면서 귀를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되어 귀 근육의 기능이 거의 퇴화되었다고 합니다. 주장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사람의 귀 근육은 6-9개 정도라고 하며 4개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을 포함한 영장류는 귀를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 다만 다른 동물들은 그보다 귀 근육이 더 발달되어 있어서 귀를 움직일 수 있죠. 강아지들은 귀 근육이 18개로 사람보다 배로 발달되어 있어서 강아지들은 귀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챠코는 제가 본 그 어떤 강아지보다도 귀를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본인의 귀로 눈물을 닦을 정도니까요. 따라서 포챠코는 귀 근육이 세밀하게 잘 발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강아지 평균 귀 근육 개수인 18개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귀가 아래로 쳐진 강아지들은 귀에 습기가 쉽게 차서 귓병에 걸리기 쉬운데 포챠코는 스스로 귀를 들어 올려 환기시킬 수 있으니 귓병에도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겠네

포챠코는 눈물을 흘릴 때 귀로 닦아..

포챠코는 꽃을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포챠코는 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꽃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죠. 꽃은 향긋하니까요. 그런데 맡기만 하면 괜찮은데 꽃을 혹여나 먹고 삼킨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꽃에는 강아지들에게 독이 될 만한 성분들이 있어서 강아지들이 잘못 꽃을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먹었을 때 좋지 않은 꽃들은 벚꽃, 진달래, 철쭉, 수국, 튤립, 데이지, 국화, 카네이션 등이 있습니다. 그나마 안전한 건 장미, 개나리, 무궁화, 민들레 등이 있는데요. 포챠코가 비록 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꽃을 먹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건강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포챠코는 어린 강아지기 때문에 잘못 꽃을 먹으면 성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더 적은 꽃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포챠코는 꽃을 눈으로만 구경했으면 좋겠네요!

꽃을 먹지는 말거라 포챠코야

마치며

 지금까지 포챠코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포챠코는 말티즈 믹스로 보이며 6-7주령의 어린 강아지로 귀 근육이 세밀하게 잘 발달되어 있으며 꽃을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포챠코를 찾아보려고 유튜브에 포챠코 동영상을 쳐봤는데 생각보다 영상은 많이 없었는데요. 포챠코가 나온 지 35년이 지나가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음에도 포챠코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잘 만든 동물 캐릭터는 정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