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n 17.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남씨 수북즈 누렁이

사실 누렁이는 과체중만 빼면 아주 건강한 강아지일 것이다?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변 구독자분들에게 추천받은 한 캐릭터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바로 남씨 작가님의 누렁이인데요. 누렁이는 이모티콘 작가 남씨님이 만든 강아지 캐릭터인데요. 작가님의 특유의 반전 유머가 누렁이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누렁이의 인스타툰을 보면 마치 짧은 웃긴 만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누렁이는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도 열린 적이 있으며 수상할 정도로 30대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누렁이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반려견들이 부러워할 만한 점도 보였고 반려견들도 누렁이를 통해서 조심해야 할 점도 보였는데요. 과연 누렁이는 어떤 특징을 가진 강아지일지, 그리고 누렁이를 통해 반려견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과체중 확정








누렁이는 믹스견일 것이다.








 누렁이는 얼핏 보기엔 골든 리트리버가 생각납니다. 특유의 베이지색 털 때문이죠. 그런데 누렁이는 골든 리트리버가 되기엔 주둥이가 짧고 다리가 짧은 편입니다. 비율 자체는 사실상 중소형견에 가깝죠. 그렇다고 베이지색의 푸들이나 말티푸가 되기에는 누렁이의 털은 너무나도 직모입니다. 그래서 누렁이는 어느 특정 견종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여러 견종들의 특징들이 섞인 믹스견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스토리 설정상 수컷으로 보이는데 다른 강아지들이랑 소개팅하는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보아 중성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흉곽보다 배가 더 튀어나와 있어서 과체중으로도 보이네요. 결론짓자면, 누렁이는 중성화하지 않은 과체중 수컷 믹스견으로 보입니다. 물론 작가님이 누렁이를 보고 골든 리트리버로 명시하면 저도 그렇게 따르겠습니다.












중성화하지 않은 과체중 수컷 믹스견입니다.









누렁이는 음식 알러지는 없는 것 같다.








 상당수의 강아지들은 음식 알러지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강아지들도 특정 음식을 먹으면 알러지가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저에게 피부 발진과 가려움으로 오는 친구들을 보면 종종 새로운 간식(특히 고기류)을 먹었다는 말씀을 종종 해주십니다. 즉, 음식으로 인해 알러지가 생겨 피부에 발진과 가려움이 생긴 것이죠. 음식 알러지가 있다면 강아지는 그 음식을 먹으면 알러지 반응이 생기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누렁이는 사람이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을 먹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가려워하는 모습과 피부에 발진이 생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누렁이는 별도의 음식 알러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상당수의 강아지들이 부러워할 만한 장점을 가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살이 찐 것으로 보이네요.












누렁이는 귓병을 조심해야 한다.





누렁이는 귓병을 조심해야 한다.





 강아지는 귓병이 많습니다. 원인은 너무 다양하게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알러지도 있고 아토피도 있으며 피부 면역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내분비 질환, 그리고 습한 환경, 외상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일반적으로 오는 친구들은 주로 알러지와 아토피가 많고 나이가 많다면 내분비 질환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철에 종종 귓병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바로 습기 때문인데요. 







강아지 귀 구조




 강아지의 귀는 사람과는 다르게 이도가 수평으로 되어 있지 않고 수직구조와 수평 구조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습기가 한 번 머물면 밖으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으며 더군다나 귀가 쳐져 있으면 습기는 더욱 빠져나가지 못하죠. 그래서 여름철에는 습기도 많고 종종 수영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습기가 일시적으로 귀에 많이 차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어 귓병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귀를 주기적으로 말려주셔야 하죠.








 그런데 누렁이는 샤워를 하면 영감이 생긴다는 이유로 분무기를 수시로 본인의 얼굴에 뿌렸는데요. 이는 좋지 못한 습관입니다. 특히 누렁이는 귀가 내려가 있기 때문에 귓병이 안 그래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생기기 쉬운데 물까지 들이부으니 귓병에 훨씬 더 취약해집니다. 영감을 받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도 좋지만 잠시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귀를 건조시켜주는 건 어떨까요?





누렁이의 입 주변 털은 멜라닌 색소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가끔 강아지의 털색이 변하는 경우가 있죠. 원인은 나이가 들어서 탈색된 경우, 햇빛, 피부염에 의한 일시적 변화, 영양부족, 성장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지색의 털만 나야 하는 강아지에게 검은색 털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그 부분만 멜라닌 색소가 침착된 경우인데 쉽게 말씀드려서 그냥 타고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검은색 무늬를 타고난 골든 리트리버




 누렁이는 입 주변에 특이하게 검은색 털이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검은색 털은 누렁이가 타고난 것으로 보이며 누렁이가 평소에 저 털들을 정리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힘든 것으로 보이네요.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누렁이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누렁이는 믹스견일 것이며 음식 알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이고 귓병을 조심해야 하며 입 주변에 있는 검은 털은 그냥 타고난 털로 보입니다. 누렁이는 과체중인 것을 제외하면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을 저렇게 들이부어도 귓병이 생기지 않고 공복 상태가 심해도 공복토를 하지 않으며 음식 알러지도 가지고 있지 않죠. 누렁이는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른 강아지로 나오지만 사실 좋은 몸을 타고난 건강한 강아지 같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리그오브레전드 탐켄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