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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듀.. 가나디

by 삼삼한 수의사 Dec 30. 2024





 이번 분석은 독자분의 간절한 2트 댓글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급하게 분석을 했는데요. 그런데 이 캐릭터를 찾아보고 나니, 이런 트렌디한 캐릭터를 놓치고 있었구나 하고 저의 슬개골을 탁 쳤습니다. 잘나가는 캐릭터의 상징과도 같은 팝업스토어를 현재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으며 2024년 카카오에서 밝힌 올해 가장 사랑받은 세 캐릭터 중에 하나로 꼽힌 그 캐릭터. 바로 듀..가나디 입니다. 



 2023년에 등장하여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강아지 캐릭터죠. 뭔가 그리다 만 저 이목구비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 요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나디라는 게 저도 뭘까 계속 생각해 봤는데 강아지를 좀 귀엽게 발음하면 가나디라고 하더군요. 아마 어린아이 분들이 강아지를 발음하실 때 가나디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본 가나디의 특징은 뭘까요?



제가 이 한 장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뭘까요? 답은 마지막에.








듀..가나디는 수컷 말티즈일 것이다.









 2가지 사진을 보고 정보를 얻었습니다. 듀..가나디가 절망에 빠진 사진을 보면 털이 다소 직모로 표현이 되어 있었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흰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쳐진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율을 보면 소형견 그 자체죠. 머즐도 그리 길지도 않고요. 여기서 제가 얻은 결론은 말티즈였습니다. 물론 믹스견일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 중 하나인 말티즈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작가분도 말티즈를 모티브로 듀..가나디를 그리지 않으셨을까 추정합니다. 그리고 외형도 말티즈와 가장 유사하죠. 그리고 듀..가나디는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는데요. 주로 수컷에게도 볼 수 있는 행동이죠. 수컷들은 자신의 영역,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보다 높은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욕구가 있어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죠. 그래서 듀..가나디는 수컷 말티즈일 것 같습니다. 







말티즈




수컷




듀가나디 현실 버전, 말티즈 강하게 추정.











듀..가나디는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1살 정도 되었을 것이다.









 앞선 그림에서 수컷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하나 더 있습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수컷 강아지가 저렇게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영역을 표시하려는 욕구도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죠. 그런데 어렸을 때 중성화를 진행하게 된다면 이러한 욕구가 많이 사라지겠죠? 그래서 서서 오줌 싸는 행동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기도 하죠. 물론 이전부터 다리를 들고 오줌 싸는 게 버릇이 된 강아지라면 중성화를 하고 나서도 다리를 들고 싸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암컷도 종종 다리를 들고 싸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영역에 대한 애착이 강할 경우에는 종종 다리를 들고 싼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싼다면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일 확률이 높겠죠? 그래서 듀..가나디는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진을 보시면 듀..가나디의 이빨이 날카롭게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강아지 유치는 3-4개월령에 완성됨과 동시에 빠지기 시작하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짧게는 6-8개월령, 늦다면 1년 령 정도는 되어야 영구치가 완성이 되죠. 유치는 보통 저렇게 도드라지지는 않으니까 듀..가나디가 가진 이빨은 영구치로 보여 영구치가 완성된 최소 6-8개월령 이상의 강아지로 보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면 스케일링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치석이 많이 끼고 치아가 마모가 되었을 텐데, 듀..가나디는 다행히 치석이 없는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어린 혈기 왕성한 강아지로 보입니다. 저는 만 1세 정도로 추정합니다. 




영구치 완성, 최소 6-8개월령.




서서 보니 중성화 안했을듯




듀..가나디는 유루증이 의심된다.





 짤쓸사람님의 듀..가나디 짤들을 보면 우는 짤이 많습니다. 강아지가 슬퍼서 눈물을 흘릴 일은 거의 없으니(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평소에도 눈물이 좀 자주 흐르는 경우로 보이는데요. 강아지가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주둥이가 짧고 해부학적으로 얼굴이 작아 눈물을 머금을 공간이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형견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죠. 그리고 눈물길(비루관)이 좁아 과량의 눈물이 코로 가지 못하고 눈에서 펑펑 넘쳐흐르는 경우도 있죠. 방금 2가지는 선천적인 경우고, 알러지나 눈병, 자극 때문에 눈물이 많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듀..가나디는 조금만 무언가를 해도 그리고 평상시에도 눈물이 많이 나는 걸 보니 눈물길이 좁아 눈물이 많이 흐르는 유루증이 의심됩니다. 눈물이 많이 흐르게 되면 털에 눈물자국이 생기는데 갈색으로 형성되죠. 강아지 눈물에는 포르피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철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공기 중으로 나오면 산화되어 붉게 변하고 그 때문에 착색이 됩니다. 미관상으로는 보기 좋지 않으실 수 있으나 사실 생명에 지장이 있지는 않으니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듀..가나디는 눈물은 많이 나는데 다행히 털이 착색되지 않은 걸로 보아 평소에도 눈물 관리를 열심히 하는 강아지 같군요.






슬퍼서 우는 게 아니야. 유루증 때문이야. 믿어줄게








듀..가나디는 슬개골은 지금은 튼튼한 것 같다.






 소형견들, 특히 말티즈들은 슬개골(무릎뼈)이 좋지 못하죠. 그래서 슬개골이 자꾸 빠지는 슬개골 탈구로 인해 불편을 겪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슬개골이 빠지면 순간적으로 보행이 불편하니 다리를 드는 깨갱발을 할 수도 있죠. 이러한 슬개골 탈구는 유전적으로 타고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발생하게 되고 평소 생활이 불편할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이러한 슬개골 탈구를 가속화시키는 게 바로 두 다리로 걷는 행동입니다. 사지로 걷는 친구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거나 자꾸 점프하는 경우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서 슬개골 탈구가 가속화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슬개골 탈구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듀..가나디는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죠. 다행히 듀..가나디가 걸을 때 다리를 들고 걷지는 않아서 슬개골이 빠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두 다리로 걷는데 슬개골이 멀쩡한 걸 보니 어쩌면 듀..가나디는 튼튼한 슬개골이 타고난 건가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진짜 슬개골이 빠져서 불편할 수 있으니 두 다리로 걷는 행동을 지양해야겠습니다.





두 다리로 걷지만 그래도 슬개골은 빠지지 않는 것 같은 듀..가나디. 비록 잘 타고났더라도 조심하는 게 좋다.










마치며






 지금까지 듀..가나디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듀..가나디는 중성화를 하지 않은 1세 정도 되는 수컷이며 유루증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슬개골이 나름 튼튼한 말티즈로 결론 내렸습니다.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답은 뭘까요? 아래 그림을 보고 제가 얻은 정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가 쳐져 있고 흰색의 털을 가졌고 비율이 소형견이니 그에 준하는 견종들을 추렸습니다. 말티즈, 비숑 등등이 있겠군요. 그리고 눈물이 저렇게까지 흐르는 걸 보니 유루증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치아가 저렇게 두드러지니 영구치가 완성된 성견이라는 것도 얻어냈습니다. 두 다리로 저렇게 서있는 걸 보니 일단은 슬개골이 현재는 나쁘지 않지만 나중에는 슬개골 탈구로 이어질 위험도 있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재밌으셨나요? 다음번에도 재밌는 캐릭터 분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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