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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24.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코카콜라 북극곰

수의사가 보는 북극곰 코카콜라 북극곰

@cocacola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마스코트, 코카콜라의 북극곰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코카콜라는 1892년 코카콜라 컴퍼니를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2년까지는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이 인지도에 크게 기여한 캐릭터는 바로 코카콜라 북극곰입니다. 겨울에도 시원하게 콜라를 먹는 모습은 코카콜라의 시원한 이미지를 덧붙여주었고 그로 인해 코카콜라의 매출은 더욱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 코카콜라를 먹는 북극곰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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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북극곰을 포함한 북극곰은 실제로도 콜라를 좋아할 것이다.


@cocacola


 북극곰을 포함한 곰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잡식입니다. 나무 열매, 생선, 포유류, 심지어 곤충까지 못 먹는 것이 없습니다. (단, 북극곰의 경우 북극에 식물이 없기에 육식을 합니다.) 하루에 많은 열량을 섭취해야 하는 만큼 식탐도 엄청나기에 곰들은 하루 종일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곰들은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열량이 들어있다는 것이므로 효과적인 열량 섭취를 위해 곰들은 단맛을 좋아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그래서 곰들은 꿀을 아주 좋아하며 사람이 먹는 단 음료수들도 좋아합니다. 코카콜라 역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로 곰들이 보기에는 꿀과 다름없는 맛있는 음식일 것입니다. 그래서 코카콜라 북극곰 외에도 모든 곰들이 콜라를 좋아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 손에 콜라를 들고 있는데 성난 곰과 마주쳤다면 그 음료를 곰에게 양보하고 도망 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무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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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북극곰의 피부색은 사실 검은색일 것이다.
가까이서 본 북극곰 털


북극곰 털 현미경 확대사진 / @mohammed qasim khattab


 북극곰의 털은 우리 눈에는 흰색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극곰의 털은 흰색이 아니라 속이 비어있는 투명한 색입니다. 눈(snow)이 우리 눈에는 흰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투명한 털이 빛을 산란시켜 우리 눈에는 흰색으로 보입니다.  투명한 털의 밑에는 햇빛을  흡수하기 위한 검은색 피부가 존재합니다. 코카콜라 북극곰 역시 아주 하얗게 묘사가 되지만 실제로 털을 깎아보면 검은색 피부가 나와 상당한 충격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입니다.



털이 깎인 북극곰, 검은 피부가 드러나다. / 출처 : Reddit


 여담으로 북극곰은 가끔 털이 초록색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북극곰이 온난한 지역의 동물원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국경으로 들어오면서 온난한 바다의 조류(Algae)에 노출이 되면 속이 비어있는 북극곰의 털로 들어가 그곳에서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야생 북극곰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동물원에 잡혀있는 북극곰에게서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초록색으로 변한 북극곰, 이는 바닷속 조류(Algae)의 영향일 수도 있다.


코카콜라 북극곰은 아쉽게도 코카콜라 특유의 빨간색을 보지 못할 것이다.


@Cocacola



출처 : Vision in dog


 사람에게는 적원추세포, 녹원추세포, 청원추세포 3가지의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어 아주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극곰의 경우 청원추세포와 황원추세포 2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북극곰은 청원추세포의 기능이 민감하여 청색을 아주 예민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녹원추세포는 비록 존재하지는 않지만 녹색 역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빨간색과 오렌지색을 보는 능력은 떨어져  색은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코카콜라 북극곰은 코카콜라를 대표하는 색인 빨간색을 보지 못할 것이며 경쟁업체인 펩시의 색깔은 아주 또렷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카콜라 북극곰은 아이러니하게도 코카콜라의 붉은색은 보지 못하고 펩시콜라의 파란색은 잘 볼 것이다. / @cocac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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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속 펭귄들은 북극으로 이주한 이주민일 것이며 곧 위태로워질 것이다.



 

저 펭귄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북극곰에게 콜라를 건네는 것일지도 모른다. / @cocacola


 2005년의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에디션 광고를 보면 펭귄과 북극곰이 서로 같은 장소에서 콜라를 나눠마시는 낭만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북극곰은 반드시 북극에만 존재하고 있으며 펭귄은 북극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추운 곳인데 왜 펭귄이 북극에는 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노르웨이의 한 학자는 실제로 펭귄들을 북극에서 자라도록 하였는데 그 펭귄들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죽었다고 합니다. 비록 북극은 펭귄이 살기에는 환경적으로는 갖춰져 있으나 북극곰이나 북극여우와 같은 포식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북극에서 펭귄이 살아남기에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 장면은 우연히 펭귄들이 북극에 정착하려고 이주한 경우일 것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북극곰과 같은 천적들에게 집단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펭귄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콜라를 바치면서 포식자인 북극곰으로부터 본인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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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cocacola



 지금까지 코카콜라 북극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코카콜라 북극곰은 실제로도 콜라를 좋아할 것이며 피부는 검은색일 것이고 아이러니하게도 빨간색은 보지 못할 것이며 코카콜라 광고  펭귄들은 북극으로 이주하였으나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북극곰은 현재 멸종 위기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본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유빙이 감소하고 있고 북극의 항로를 개척하는 유조선으로 인해 바다에 다량에 기름이 흘러들어와 북극곰의 털을 손상시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등 현재 북극곰은 사면초가의 신세에 놓여있습니다. 그 원인이 오로지 인간에게 있는 만큼 인류가 부디 죄책감을 가지고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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