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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5.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신세계 제이릴라
수의사가 보는 고릴라 제이릴라
출처 : 인스타그램 jrilla.official
이번 포스팅에서는 얼마 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같이 사진 찍힌 것으로 화제가 된 고릴라인 제이릴라(Jrilla)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진로의 두꺼비, 대한제분의 곰표 북극곰, 농심의 너구리 등 현재 캐릭터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신세계 그룹에서도 캐릭터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캐릭터가 바로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입니다. 뭔가 정용진 부회장의 J와 고릴라(Gorilla)를 합쳐서 만든 것 같은 제이릴라는 아직 세상에 선보인 지는 얼마 되지 않아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제이릴라가 보여주는 외형적 특징을 토대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jrilla.official제이릴라는 서부 로랜드 고릴라일 것이다.
제이릴라의 외형적인 특징은 검은색의 짧은 털, 약간 솟아오른 것 같은 정수리, 넓적한 얼굴 등이 특징입니다. 고릴라에도 4가지의 아종이 있지만 제이릴라의 외형적 특징과 가장 유사한 종은 서부로랜드고릴라(Western lowland Gorilla ; 학명 : Gorilla Gorilla Gorilla)입니다.
서부로랜드고릴라는 아프리카 중서부 저지대의 산림지대에서 서식하며 키는 150-180cm, 몸무게는 수컷 기준 135kg-275kg 정도이며 고릴라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편에 속합니다. 서부로랜드고릴라는 다른 고릴라들에 비해 짧고 검은색을 띤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고 정수리가 약간 덜 솟아있으며 넓적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잡식성이어서 나뭇잎, 과일, 열매, 줄기 등을 먹으나 곤충과 달팽이 등도 먹기도 합니다. 킹콩 고릴라 때문에 고릴라가 사실 상당히 폭력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고릴라는 상당히 온순한 편이며 친척인 침팬지보다 훨씬 덜 공격적입니다.
따라서 제이릴라의 외형적 특징을 고려하면 제이릴라는 서부로랜드고릴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제이릴라는 스스로 화성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분명 아프리카에서 왔을 것입니다. 서부로랜드고릴라를 포함한 모든 고릴라는 현재 아프리카 중부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이릴라는 아프리카의 산림지대가 계속해서 파괴되어 서식지를 옮겨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그로 인해 한국으로 이주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고릴라의 서식지 / 출처 : 위키피디아제이릴라는 아직 어린 고릴라일 것이다.
12세 이상의 고릴라는 등 부분에 흰색 털이 존재하며 이를 실버백(Silverback)이라고 한다.
실버백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제이릴라 / 출처 : 인스타그램 jrilla.official본래 고릴라는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컷 고릴라는 12살 이상이 되면 성성숙이 진행되면서 등과 어깨의 털이 흰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를 실버백(Silverback)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실버백을 가진 수컷의 경우 성성숙이 다 진행된 수컷이므로 덩치가 크고 강한 특징이 있어 보통은 그 무리의 우두머리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이릴라의 경우 실버백이 보이지 않는데 제이릴라는 아직 10살 미만의 성성숙이 덜 된 고릴라일 것이고 제이릴라도 나이가 들면 등이 하얗게 변하여 실버백을 가질 것입니다.
제이릴라가 SSG 랜더스에 입단한다면 특급 투수가 될 것이다.
서부로랜드고릴라를 포함한 고릴라는 압도적인 근육의 질량 덕분에 일반 성인의 6배가 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릴라의 경우 강함의 척도가 되는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의 중량은 3000kg가 넘을 것입니다. 심지어 우두머리 고릴라는 벤치프레스로만 1800kg을 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사람의 두개골을 깰 만큼 강력한 악력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신장은 작지만 2.5m가 넘는 팔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릴라의 특성은 강한 악력과 긴 팔, 근육량이 우선시 되는 투수에 아주 적합합니다. 만약 고릴라가 투수를 하게 된다면 20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이릴라는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아 보이고 팔 길이가 그렇게 길어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 SSG 랜더스의 투수로 데뷔하게 된다면 1시즌을 뛰고도 특급 투수가 될 것이며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고릴라의 경우 오래 서있기는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이드암 투수나 언더핸드 투수가 던지기에는 조금 더 편할 것입니다.
제이릴라는 다른 고릴라들과 발 구조가 다를 것이다.
제이릴라의 발고릴라들의 발구조는 마치 손과 비슷해보입니다. 즉, 엄지와 검지 쪽이 벌어져 있으며 발가락의 길이도 상당히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해부학적 특징 덕분에 고릴라들은 나무를 잘 붙잡고 있을 수 있으며 발로도 물건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립보행을 했을 때 고릴라처럼 엄지발가락이 벌어져 있으면 땅을 오랫동안 딛고 있기는 힘들 것이고 걷는 것은 팔자걸음처럼 걷게 되어 장기간의 직립보행은 고릴라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물구나무를 서서 손으로 걷는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어느 정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이릴라는 엄지발가락이 고릴라처럼 벌어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제이릴라는 다른 고릴라들과는 달리 발로 나무를 잘 탈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직립보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