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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28.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포켓몬스터 꼬부기

수의사가 보는 거북이 꼬부기

출처 : 포켓몬스터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꼬부기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꼬부기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거북이 캐릭터로 큰 눈과 귀여운 체형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꼬부기와 닮은 연예인들과 연관되어 포켓몬스터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꼬부기는 알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습니다. 과연 꼬부기는 어떤 거북이고 어떤 특징을 가졌을지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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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는 수컷 푸른바다거북일 것이다.


출처 : Pixabay(좌), 포켓몬스터(우)


 꼬부기는 단단한 등껍질, 푸른색의 몸과 긴 꼬리를 가졌습니다. 사실 거북이들 중에서 완전 파란색의 거북이는 없지만 그나마 푸른바다거북이 초록색을 나타내기에 꼬부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거북이는 푸른바다거북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른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에 속하는 대형 거북이로 대서양과 태평양의 열대 혹은 아열대 바다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1.2-1.3m 몸무게는 최대 200kg까지 성장할  있으며 주둥이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몸이 전반적으로 녹색의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등껍질 아래에 있는 지방질로 인해 이러한 색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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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좌)과 암컷(우), 꼬리가 수컷에서 훨씬 길다.




 또한 꼬부기는 수컷이라고 추측되는데 그 이유는 꼬리의 길이 때문입니다. 푸른바다거북의 꼬리는 균형을 잡아주거나 하는 기능은 없지만 생식의 꼬리에 음경이 존재하여 생식 기능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징적으로 수컷에서는 꼬리가 길게 나타나며 암컷에서는 꼬리가 매우 짧거나 거의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꼬부기는 꼬리가 말릴 만큼 긴 것이 특징이므로 꼬부기 역시 수컷이라고 추측됩니다.


꼬부기의 푸른 몸은 해조류를 먹으면서 생긴 것이다.


출처 : 포켓몬스터



 꼬부기의 몸은 푸른색입니다. 이는 평소 푸른바다거북이 먹는 식습관에서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의 몸은 푸른색인데  이유는 평소 섭취하는 먹이가 푸른 해조류나 조류(Algae) 섭취하기 때문입니다.(푸른바다거북은 조류나 해조류 외에도 해파리, 바다 곤충 등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해조류나 조류에서 나온 색소가 푸른바다거북의 지방에 축적되어 우리 눈에는 초록색이나 녹푸른색으로 보입니다. 물론 항상 이러한 색깔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주변 환경이나 식습관이 조금 다를 경우 갈색이나 검은색 등의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꼬부기의 경우 몸이 푸른색을 띠는데 아무래도 꼬부기는 평소 푸른색의 색소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나 풀을 많이 먹은 것으로 추측되며 만약 식습관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뀔 경우 푸른색이 다른 색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꼬부기를 부를 때 차분한 목소리로 불러야 꼬부기가 잘 알아들을 것이다.

출처 : 포켓몬스터
푸른바다거북의 진동수에 따른 청력(좌)과 귀 구조(우)


 푸른바다거북은 사람과 같은 귀가 없으며 외이도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얇은 막이 중이와 내이쪽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푸른바다거북이 들을  있는 진동수 범위는 50-1000Hz 다소 좁은 범위만 들을  있으며 그마저도 저주파에 해당하는 범위에 몰려있습니다. 보통은 200-400Hz 범위에서 가장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푸른바다거북이를 소리로 잘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선 200-400Hz 범위의 소리를 내야 하는데 보통 이러한 주파수 영역은 소리가 상당히 낮습니다. 물론 사람의 목소리는 100-300hz로 꼬부기가 듣는 것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 꼬부기가 잘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선 차분한 목소리로 꼬부기를 불러야 꼬부기가 잘 대답할 것입니다.


꼬부기는 육상생활을 위해 이족보행으로 진화하였을 것이다.


출처 : 포켓몬스터


 꼬부기는 다른 거북이들과는 달리 이족보행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거북이들은 4족보행을 하고 있는데 사실 해부학적 구조상 이족보행을   없습니다. 특히나 푸른바다거북의 경우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 발이 노처럼 되어 있어 육지거북처럼 발바닥이 발달되어 있지도 않으므로 4족보행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수컷 푸른바다거북의 경우 태어날 때를 제외하면 평생을 바다에서만 지내므로 바다의 밑바닥을 기는 것이 아닌 이상 4족보행도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꼬부기는 현재 이족보행으로 땅을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트레이너와 같이 육지를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매번 4족보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육지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이족보행을 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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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출처 : 포켓몬스터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꼬부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꼬부기는 푸른바다거북일 것이며 푸른 몸은 해조류를 먹어서 생겼을 것이고 낮은 목소리를 더욱  들을 것이며 육상생활을 위해 이족보행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분석이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비록 서식할 수 있는 바다는 늘어나고 있지만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의해 많은 거북이들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꼬부기의 친척인 푸른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서 부디 인류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서 푸른바다거북이 폐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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