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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동물의 숲 죠니

수의사가 보는 갈매기 죠니

by 삼삼한 수의사
출처 : 동물의 숲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물의 숲 캐릭터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닌텐도에서 개발된 이 게임은 2020년 12월 31일 기준 6500만 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으로 작년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할 정도로 품절 대란이었고 중고시장에서는 두 배의 가격을 제시하여 팔기도 했습니다. 동물의 숲에는 제가 캐릭터 선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있지만 이번엔 그중에서 바다 옆에서 조난되어 있는 컨셉인 갈매기 죠니(영문판으로는 걸리버)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죠니는 날기 위해선 아주 빠르게 날갯짓을 해야 할 것이다.


죠니와 갈매기 / 출처 : 동물의 숲(좌), Pixabay(우)



죠니의 외형적인 특징은 얼굴이 아주 크고 부리가 크고 넓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날개가 특징입니다. 즉, 일반적인 갈매기들에 비해 부리가 훨씬 큰 반면 날개는 작습니다. 죠니와 같은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면 일반적으로는 날지 못하는 게 정상이지만 신체의 한계를 딛고 날 수 있는 생명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벌새입니다. 벌새도 얼굴의 비율이 꽤 있는 것에 비해 날개가 작지만 비행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벌새의 날갯짓에 있는데 벌새는 1초에 60회-90회 정도 날갯짓을 한다고 합니다. 날개가 좁아 비록 양력을 제대로 받지는 못하지만 빠른 날갯짓으로 공기를 밀어내어 몸이 뜰 수 있습니다. 죠니 역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날기 위해서 아주 빠른 날갯짓을 할 것이며 벌새가 가진 초당 60회보다 훨씬 빠른 날갯짓을 통해 날아다닐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죠니는 사실 날지 못할 것입니다.


벌새, 출처 : Pixabay


죠니는 수분 보충을 위해 바닷물을 먹을 것이다.


출처 : 동물의 숲

펭귄이나 갈매기를 포함한 해양 포유류는 바닷물 섭취를 위해 아주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Suborbital gland(혹은 Salt gland)라는 구조로 바닷물 섭취했을 때 혈류에 떠다니고 있는 나트륨을 고농도로 농축시켜 부리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시키도록 합니다. 비록 죠니의 컨셉이 조난당한 갈매기지만 사실 먹이만 잘 먹이면 바닷물을 먹고 기력을 회복할 것이며 사실 우리가 크게 도와주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친구입니다.


suborbital gland


죠니는 똑똑할 것이다.


출처 : 동물의 숲



갈매기들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지만 학자들은 갈매기들이 매우 똑똑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갈매기들의 문제 해결능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갈매기들은 다른 동물들이 찾은 먹이를 힘들이지 않고 빼앗기도 하며 딱딱한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먹기 위해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 딱딱한 껍데기를 깬 뒤 속살만 먹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주는 빵 부스러기를 미끼로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봤을 때 갈매기들은 상당히 영악한 동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죠니는 일반적인 갈매기들보다 머리가 훨씬 더 크므로 뇌가 더 클 확률이 높아 일반적인 갈매기들보다 더 뛰어난 문제 해결능력을 갖췄을 것이며 지능적으로도 뛰어날 것입니다.

죠니는 암컷 갈매기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다.


출처 : 동물의 숲, Pixabay


죠니의 부리는 다른 갈매기들과 비교하여 매우 크고 깁니다. 일반적인 갈매기들은 다른 종의 새보다 더 길고 굽어져 있는 부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처럼 부리가 굽어져 있으면 물고기가 도망가지 않도록 더 잘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죠니는 부리가 구부러져 있기도 하지만 워낙 부리가 크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사냥한 물고기가 도망을 못 가도록 붙잡아 두기도 하지만 부리 속에 사냥한 물고기들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을 것이고 더 큰 물고기를 사냥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죠니는 다른 갈매기들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 번 물을 섭취할 때 더 많은 물을 먹을 수 있으므로 더 적은 횟수로도 많은 물을 먹을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정리하자면 죠니는 더 잘 먹고 더 효율적으로 수분 섭취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번식 계절이 되면 그 빛을 발하는데 먹이와 수분 공급이 충분하니 더 많은 에너지를 번식에 쓸 수 있으므로 더 활발하게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죠니는 암컷에게 더 빨리 선택받을 확률이 높으며 그만큼 암컷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동족의 수컷이 있다면 부리가 작은 수컷보다는 부리가 큰 수컷이 암컷에게 더 인기가 많습니다.



마치며

출처 : 동물의 숲


지금까지 갈매기 죠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죠니는 날기 위해 빠르게 날갯짓을 해야 하며 수분 보충을 위해 바닷물을 먹을 것이고 똑똑할 것이며 암컷 갈매기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 제 분석 포인트였습니다. 또한 앞에선 서술하지 않았지만 갈매기들은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거의 이혼을 하지 않는 일부일처 관계라고 합니다. 죠니는 똑똑하면서도 인기가 많지만 한 여자를 바라볼 줄 아는 로맨티스트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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