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l 01.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라인프렌즈 샐리

수의사가 보는 병아리 샐리

출처 : 라인프렌즈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인프렌즈의 병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샐리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샐리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지만 네이버 라인의 이모티콘이나 굿즈에서는 많이 봤을  같습니다. 과연 샐리는 정말 병아리인지, 병아리가 맞다면 어떤 병아리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리뷰해보겠습니다.

샐리는 레그혼(Leghorn) 계열의 암컷 병아리일 것이다.


샐리와 레그혼 암탉 / 출처 : 라인프렌즈, Omlet


 우리나라 양계장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품종은 하이라인 브라운(Hy-line Brown)으로 70% 넘습니다.  품종의 경우 수컷 병아리는 노란색, 암컷 병아리는 황갈색입니다. 그러나 샐리는 프로필에서 암컷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이라인 브라운 같은 갈색 계열 닭의 병아리는 암컷 병아리가 황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으므로 샐리는 갈색 계열의 암탉은 아닐 것입니다. 대신 백색 계열의 닭은 암컷 병아리도 노란색을 띠는 특징이 있습니다. 백색 계열의 닭은 대표적으로 레그혼(Leghorn) 레그혼을 개량하여 만든 하이라인 화이트(Hy-line white) 있습니다. 따라서 샐리는 레그혼 계열의 닭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간혹 새끼 오리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을 수 있는데 새끼 오리와도 상당히 흡사하지만 새끼 오리는 넓고 편평한 부리를 가진 반면 샐리는 뾰족하고 좁은 부리를 가졌습니다. 따라서 샐리는 새끼 오리와는 어울리지 않으며 닭의 병아리가 더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샐리가 성장하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샐리가 커서 알을 낳으면 흰색일 것이다.

출처 : 라인프렌즈


 브라운 계열의 닭은 갈색 계란을 낳는 반면 백색 계열의 닭은 흰색 계란을 낳습니다.  외에도 청계는 푸르스름한 , 오골계는 다소 검은색의 계란을 낳기도 합니다. 샐리는 백색 계열의 닭이므로 나중에 암탉이 되어 알을 낳는다면 1년에 300개가량의 흰색 계란을 낳을 것입니다.(레그혼이 1년에 280-320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참고로 갈색 계란과 흰색 계란에는 맛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는데 흰색 계란의 경우 이물질이 너무 쉽게 관찰되고 비위생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는  먹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브라운 계열의 닭이 99% 정도 사육되고 있으며 백색 계열의 닭은 1% 정도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과 중동의 경우 흰색 달걀이 내부 검사를 쉽게   있다는 장점이 있어 흰색 달걀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

출처 : 라인프렌즈


샐리는 다른 병아리들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라인프렌즈


 병아리를 포함한 닭은 체온이 41도로 높은 편입니다. 닭의 경우 어느 정도 신진대사가 갖추어진 상태이므로 기온이 낮아도 버틸  있지만 병아리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어미의 품에서 지내고 형제들과 같이 부둥켜안으며 체온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난로나 백열전구로 체온을 유지시켜주어야 하며 적어도 온도가 30도가 넘어야 병아리가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고 버틸  있습니다. 병아리인 샐리 역시 30 미만의 기온에서는 추위를 느낄 것이라고 예상할  있는데 한겨울에도 눈사람을 만들면서 노는 것을 보니 추운 날씨에도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샐리는 다른 병아리들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보이며 건강하게 멋진 암탉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샐리는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시선(좌), 자외선(중), 닭의 시선(우) / 출처 : Mike the chicken vet


 닭은 원추세포의 종류가 3개인 사람과 달리 4가지 종류의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색, 녹색, 청색과 더불어 자외선을 감지할  있는 원추세포를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닭이 만약 세상을 본다면 파장이 짧은 자외선도 감지할  있으므로 보라색의 파장도  감지할  있어 세상이 사람보다 조금  보라색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특징 덕에 닭들은 병아리의 성장 정도와 건강 상태를  판별할  있으며 미세한 움직임을 가진 곤충도 포착할  있습니다. 따라서 샐리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색을   있을 것이며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자외선 파장 역시 감지할  있을 것입니다. 대신 닭은  다양한 색을  수는 있지만 물체의 명암을 구별하는 간상세포의 수는 적어 밤에는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샐리는 낮에는 정말 다양한 색을   있겠지만 밤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지 못할  같습니다.


출처 : 라인프렌즈

 

마치
출처 : 라인프렌즈


 지금까지 샐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샐리는 레그혼 계열의 암컷 병아리일 것이며 커서 알을 낳으면 흰색 계란을 낳을 것이고 체온 조절 능력이 뛰어나며 사람보다  다양한 색을   있다는 것이  분석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동물의 숲 죠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