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n 22.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이웃집 토토로

수의사가 보는 친칠라 토토로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토토로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토토로는 1988년 극장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개봉이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이미 유명한 캐릭터입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도 업데이트되어 토토로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토토로는 지구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보니 동물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토로의 외형과 가장 비슷한 동물로 선정하여 분석해보았습니다. 과연 토토로는 지구상의 어떤 동물과 가장 닮았으며 그 동물의 특징을 토대로 토토로의 특징은 어떠한지 살펴보겠습니다.


​​

토토로는 친칠라와 가장 유사한 외형을 가졌다.


친칠라 쥐(위)와 비슷해 보이는 토토로 / 출처 : Pixabay(위), 스튜디오 지브리

 토토로의 외형적 특징은 2m가 넘어 보이는 크기, 긴 발가락(혹은 발톱), 회색 털과 복부의 흰색 털, 뾰족하고 긴 귀와 코의 수염이 특징입니다. 손발과 몸통을 봐서는 곰이 연상되고 귀만 봐서는 토끼가 연상됩니다. 토토로의 기괴한 덩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긴 발가락, 길쭉한 귀, 콧수염 모두 충족시키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친칠라(Chinchilla)입니다.

 친칠라는 설치목 친칠라과에 속하는 동물로 크기는 약 30cm이며 무게는 450-800g 정도 나간다고 합니다. 몸통 윗부분은 실버 그레이 색을 보이며 복부는 다소 흰색으로 나타납니다. 털 길이는 2-4cm 정도입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5cm가 넘는 큰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크기가 30cm인 것을 생각하면 5cm는 꽤 긴 편입니다. 앞발가락은 5개, 뒷발가락은 4개가 있으며 발톱은 짧은 편입니다.


토토로의 털은 보기보다 매우 부드러울 것이다.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


 토토로의 동물 모델로 생각되는 친칠라는 털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털 길이는 2-4cm 정도이며 하나의 털 구멍에 무려 50-70개의 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매우 촘촘한 털 덕분에 털의 촉감이 아주 부드럽다고 합니다. 또한 털이 워낙 촘촘하게 있어 물 샤워를 거의 할 수 없어(물이 털에 갇혀 잘 안 마른다고 합니다.) 모래 목욕(혹은 dust bath)을 합니다. 토토로 역시 거대한 친칠라라고 가정한다면 보기보다 더 부드러운 모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고급의 부드러운 털 때문에 멸종 위기 상태인 친칠라를 생각한다면 토토로 역시 인간의 밀렵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친칠라의 Dust Bath / 출처 : ChintubeHD



​​​​​

토토로의 점프 실력은 뛰어날 것이다.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

 토토로가 비록 우산을 들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점프 실력도 상당할 것입니다. 친칠라는 토끼와 캥거루와 마찬가지로 뒷다리가 앞다리에 비해 길고 근육이 더욱 발달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스프링과 같은 원리로 점프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로 친칠라는 무려 1.8m의 높이를 점프할 수 있는데 30cm인 친칠라가 180cm의 사람이 된다면 약 11m를 뛰게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점프 실력 덕분에 천적으로부터 본인의 몸을 보호합니다. 친칠라로 생각되는 토토로 역시 점프 실력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며 수 미터 정도는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토로는 일본의 여름철 더위에는 약할 것이다.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


 친칠라는 칠레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건조하고 척박하며 황량한 고산지대에서 서식합니다. 최소 400m에서 1600m가 넘는 곳에서도 서식을 하는데 고산지대 특유의 저산소증을 극복하기 위해 친칠라의 헤모글로빈은 다른 쥐들의 헤모글로빈보다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온이 낮은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털이 촘촘하게 자라도록 진화를 하였습니다. 친칠라의 이런 진화 때문에 오히려 25도 이상의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수명이 줄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친칠라 서식지

 토토로 역시 촘촘한 털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불필요하게 열을 보존하여 체온이 많이 올라갈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이 힘들어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토토로가 살기에 적당한 곳은 일본의 고산지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마치며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위), Pixabay(아래)


 지금까지 토토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토토로는 친칠라와 가장 유사하며 그로 인해 털이 매우 부드러울 것이고 점프 실력이 뛰어날 것이며 더위에 약할 것이라는 것이 제 분석이었습니다. 워낙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웃집 토토로를 보며 잔잔한 흐름에 마음을 맡기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도지코인 시바견 도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