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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17.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도지코인 시바견 도지

수의사가 보는 강아지 도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지코인의 모델인 도지(Doge) 시바견에 대해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도지의 실제 모델은 일본에 있는 카보스(Kabosu)라는 시바견으로 2010년 2월 일본의 유치원 교사 사토 아츠코가 우연히 올린 시바견 사진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이 시바견 사진에 “Doge”라는 말을 붙였고 이후 미국 유저가 카보스 사진에 텍스트를 넣으면서 대유행이 되었습니다. 과연 도지 시바견 카보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시바견인지 리뷰해보겠습니다.



도지코인의 실제 모델 카보스(왼쪽), 유저가 최초로 유행시킨 밈(오른쪽) /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도지의 프로필 사진은 주인의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그저 힐끗 보는 중일 것이다.


도지가 정면을 볼 때는 흰자위가 드러나지 않는다. /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주인을 힐끗 쳐다볼 때 흰자위가 드러난다. /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도지는 정면을 응시하면 보통 검은자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만 살짝 시선을 옮길  흰자위가 드러나는 것에 보입니다.  힐끗   도지의 흰자위가 나타나는 셈입니다. 따라서 지금 도지는 주인이 부르는 혹은 행동하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무슨 일인가요?” 하는 심정으로 그저 봤을 것이며 호기심 외에는 별다른 감정은 없을 것입니다. 최초의 밈에서 무섭다거나(Scared) 걱정된다거나(Concern) 손 치워라(keep ur hands away from me)와는 별개로 그저 편안한 상태로 주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일 것입니다.


도지는 다른 시바견들보다 순할 것이다.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시바견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바견의 성격은 다소 배타적으로 주인을 제외한 모든 존재들에게 다소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본인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견종으로 조금만 본인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면 주인의 명령도 거부할 만큼 고집이 강하고 동물병원에서 엄살을 가장 많이 부리는 견종입니다. 그리고 Prey drive(먹이를 쫓으려는 습성으로 작은 동물이 보이면 쫓아가는 행동)도 높은 편이어서 다른 작은 포유류 동물과 같이 키우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견종입니다.


 그러나 도지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다른 고양이들과도 지내고 있는데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와 지내는 것에 사회화가 되어있다면 배타적인 시바견도 다른 동물들과 잘 지낼 수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도지 카보스는 상당히 친화력이 좋은 성격을 보여줍니다. 또한 위 사진에서 옷을 입힐 때 상당히 싫어했을 텐데 조용히 잘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성격도 온순한 편인 것 같습니다. 보통 시바견은 훈련하기 어려운 품종임에도 도지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고 훈련에도 잘 따르는 걸 보니 도지 자체도 착한 것 같고 주인도 훈련을 잘 시킨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물병원에서 비명을 지르는 곰이(시바견)./ 출처 : 유튜브 채널 곰이탱이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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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는 2020년에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었을 것이다.
전정기관의 구조 / 출처 : MEDART


 도지의 모델 카보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2020년에 올라온 사진에 도지가 한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서 걷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걸을 때 한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서 걷는 것을 “Head tilt”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쪽의 신경 문제이거나 귀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행히 도지는 균형을 못 잡는 것 외에는 다른 신경학적 문제는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조금 더 의심이 갑니다.


 전정기관이란 내이에 위치한 기관으로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입니다. 전정기관의 주머니에는 이석이 존재하는 데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움직이면 이석이 기울면서 주머니의 세포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위치감각을 느낍니다. 또한 반고리관 역시 인접한 곳에서 존재하여 전정기관에서는 회전 감각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이석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반고리관에 떠다닐 경우 어지럼증이 심하게 생기는데 이를 필자가 겪은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도지 카보스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울여서 걷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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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 카보스의 경우 고개가 약간 오른쪽으로 Head tilt가 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오른쪽의 중이나 내이에 염증이 생겨 손상되었고 그로 인해 오른쪽의 기울기를  느끼지 못하여 몸은 스스로 왼쪽으로 기울어져있다고 판단하였을 것이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게  것으로 추측합니다. 다행히 신경 문제로 인한 양상과는 다르게 전정기관의 문제일 경우 적절한 케어가 있으면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도지는 털이 엄청 많이 빠질 것이다.



 시바견은 중간 정도 길이의 직모인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추운 환경에서 진화한 탓에 이중모로 되어 있으며 방수 기능까지 존재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바견들은 추운 겨울에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바견은 털갈이를 하게 되면 털 빠짐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스피츠류 강아지들 중에서 털 빠짐으로는 최상위권일 것입니다. 그만큼 시바견을 입양하기 전에는 털 빠짐에 대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혹시나 강아지 털 알레르기는 있지는 않은지 테스트해야 합니다. 도지 카보스 역시 털 빠짐이 매우 심할 것이며 도지의 견주는 지금까지 상당히 고생했을 것입니다.


마치며


출처 : 인스타그램 @kabosumama


 지금까지 도지코인의 실제 모델 카보스(도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도지의 프로필 사진은 주인을 그저 힐끗 보는 중일 것이며 다른 시바견들보다 순할 것이고 2020년에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었을 것이며 털이 많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도지의 프로필 사진은 2010년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최소 도지의 나이는 11살입니다. 이제 조금씩 노령견 질환이 나타날 시기일 텐데 부디 건강하게 오래 주인과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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