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포켓몬스터 나옹
수의사가 보는 고양이 나옹
출처 : 포켓몬스터포켓몬스터에는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 캐릭터를 분석하는 제 입장에서는 노다지요 엘도라도 같은 곳이죠.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캐릭터를 꼽으면 피카츄, 꼬부기, 이브이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나옹입니다. 고양이인 나옹이는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말을 하게 되었다는 상당히 진화론적인 배경을 담고 있는데요. 비록 로켓단으로 등장하는 빌런이지만 상당히 귀엽고 매력 있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과연 나옹이는 어떤 고양이고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것에 주의해야 하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나옹은 페르시안 고양이로 추측된다.
출처 : 포켓몬스터나옹이는 긴 꼬리와 삐죽삐죽 튀어나온 털, 그리고 살구색의 몸과 짧은 주둥이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귀에 검은색의 포인트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외형적 특징을 바탕으로 분석하면 두 가지의 종이 유력한데 하나는 랙돌이고 하나는 페르시안입니다. 랙돌의 경우 귀 부분의 검은색 포인트가 가능하고 밝은 색의 털을 가진다는 점에서 나옹이와 굉장히 유사한데요. 하지만 저는 이 나옹이를 페르시안 고양이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페르시안 고양이의 털은 삐죽삐죽하게 눈 위로 튀어나온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요. 나옹 역시 눈 위로 삐죽 튀어나온 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둥이가 짧은 점에서도 페르시안과 유사하며, 랙돌의 경우 털 색이 모두 살구색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주 드물지만 페르시안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는 나옹이를 페르시안 고양이로 추측합니다.
여담으로, 나옹이가 진화하면 페르시온이 되는데 사실 페르시온은 (이름만 페르시온이지) 페르시안 고양이가 가질 수 있는 특징을 거의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온은 페르시안 고양이가 아닐 것으로 추측되며 심지어 고양이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옹이가 진화한 페르시온, 사실 페르시안 고양이의 특징을 거의 가지지 않는다. / 출처 : 포켓몬스터
나옹은 다낭성 신장병을 조심해야 한다.
출처 : 포켓몬스터페르시안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치아 질환이 잘 생기며 다낭성 신장 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이 잘 생깁니다. 다낭성 신장질환이란 액체로 채워진 낭종이 신장에 생기면서 신장의 기능이 무너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사실 고양이에서 이러한 질환의 발생 이유는 대부분 특발성, 즉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대부분이며 유전적으로 잘 발생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나옹이 역시 이러한 다낭성 신장 질환으로 고생하기 전에 먼저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신장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치아 질환(치은염, 치주염 등) 역시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양치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옹은 중성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포켓몬스터나옹은 매력적인 암컷 고양이를 보면 항상 구애를 합니다. 이는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인데요. 그래서 나옹이는 아마 중성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항상 전투를 해야 하는 포켓몬인 나옹에게 중성화를 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오히려 안 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중성화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뇨기계 질환에 대해선 상당히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나옹은 비만이 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출처 : 포켓몬스터강아지도 마찬가지지만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Brachycephalic)의 고양이들은 코가 좁아 숨을 쉬기 힘들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에는 페르시안이나 엑조틱 등이 있습니다. 또한 코가 좁아 숨을 쉬기도 힘든데 상대적으로 연구개는 기도 쪽으로 맞닿아 있으니 이런 아이들은 가끔 호흡 곤란으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살이 찐 비만인 강아지나 고양이라면 살을 빼서 기도에 부하를 줄이는 방법도 있고, 외과적으로 연구개를 조금 다듬어서 기도를 넓히는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약 나옹이 살이 쪄서 비만이 된다면 콧구멍이 좁아 기존에 숨 쉬는 것도 사실 벅찬데 심지어 기도 부근에 살이 쪄 기도를 압박하여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옹은 호흡곤란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체중관리를 해야 건강하게 로켓단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출처 : 포켓몬스터지금까지 포켓몬스터 나옹에 대해서 분석해보았습니다. 나옹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 페르시안 고양이로 신장병을 조심해야 하며 비만이 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포켓몬스터의 대표적인 빌런 캐릭터인 나옹. 그러나 평소 나옹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상당히 똑똑하고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옹이 부디 재평가가 되어 인기가 더 많아지면 좋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