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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 Aug 26. 2018

영화 <서치>

이 영화 볼까 말까? | 영화 서치 시사회 관람 후 적는 따끈한 리뷰

    브런치에서 무비 패스를 발급해줬다. 무비 패스 발급과 동시에 서치 시사회에 가겠냐는 제안이 떡하니 와있다. 포스터에서 받은 느낌은 아메리칸 스릴러? 왠지 모르게 영화 <테이큰>의 향기가 살짝 풍기고(킁킁). 난 원래 스릴러를 좋아하진 않지만 무비 패스를 발급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부풀어 시사회 참석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영화 시사회는 충무로 역의 1번 출구와 이어지는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대한극장은 충무로라는 위치 때문인지, 아니면 그 대한민국의 대표 극장일 것만 같은 이름이 주는 어마무시함때문인지 실제로는 오래된 티가 나는 데다가 의외로 공간도 협소하다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부각되는 촌스럽고 특이해서 특별한 극장이었다.

영화 서치. 볼만할까?

관객 유형별로 나눠본 서치 예상 별점★

스포일러 없는 삼손의 영화 리뷰#1

예상 독자 A |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를 기대하는 너라면 | 예상 별점 3.2 

왜? 이 영화 생각보다 스릴러 영화는 아니더라

팡팡 터지고 푹푹 찌르고 휙휙 눈 돌아가는 짜릿한 액션 스릴러가 아니었어. 의외지. 그럼 뭐냐구? 아까도 말했듯이 베이스가 잔잔한 가족영화야. 스릴러처럼 느껴지는 건 아빠가 딸의 노트북으로 딸의 흔적들을 추적하는 데에서 느껴질 뿐인데 그게 영화의 전부는 아니야.


예상 독자 B | 데이트용, 친구와 시간 보내기 용 영화를 찾고 있는 너 | 예상 별점 3.9

왜? 이 영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영화는 아니고,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사람한테 가족 생각을 좀 하게 만드네. 가족이란 소재는 모두에게 특별하잖아. 이 영화가 너에게 의외의 수확이 될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전세계 평점 확인하기 ミ๏v๏彡

IMDb평점 7.3/10 | Google users 88% liked | 다음 영화 전문가 평점 7.1 | 네이버 영화 기자·평론가7.33 | 






서치 트레일러를 참고해보면 이 영화가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화 배급사에서 왜 '아메리칸 스릴러'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는지 조금은 알 것 같지만 (아마도 안정적인 흥행 수익을 내기 위해서겠지. 보통 아메리칸 스릴러 무비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니까.) 내가 느낀 서치는 조금 달랐다. 뭐가 달랐냐면,


서치는 아메리칸 스릴러가 아니다

일단 이 영화에 아메리칸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줄 수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나는 고개를 갸웃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일단 주인공들 자체가 아시안 가족인데 이게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라고 반문할 것 같아서다. 나한테 미국 영화라고 함은, 주인공 캐릭터가 마블 시리즈의 백인 남성 히어로들이라던지,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성 백인들이 보여주는 삶. 즉, 캐릭터가 미국 사회의 완전한 '주류'일 때 느낄 수 있는 삶의 감각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을 때 나는 그게 미국 영화 같다. 그런데 여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을 이미 아시안으로 정했네? 그렇담 미국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 견해다. 그런데 영화 배급사에서 놓친 이 포인트가 오히려 보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호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다 동양인이잖아. 외국에 나갔을 때 동양인에게 전해지는 차별, 괜스레 느껴지는 고독감, 괜히 더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불안감 그런 것들. 관객들은 이 익숙한 정서를 느끼며 오히려 이 영화가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위로를 느낀다. 게다가 스릴러라고 하기엔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라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답답해하면서 냉수를 들이키며 노트북 앞에 앉아 딸의 계정을 쥐 잡듯이 뒤지는 것뿐이다. 물론 아버지의 긴장감과 불안이 관객에게 한껏 전달되어 오긴 하지만 그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격렬한 건 아니었기에. 

서치=아메리칸 스릴러? 땡!


스릴러를 곁들인 가족영화

 그럼 영화 서치 대체 뭔데? 하고 반문하는 성질 급하신 독자분들을 위해 두괄식으로 썼다. 영화 <서치>는 미국식 반전을 곁들인 가족영화라는 게 내 평가다. 미국식 아니라더니 왜 미국식 반전이라는 말을 더했냐고? 음, 그건 이제 얘기하려고 한다. 영화가 끝나기 10분 전까지도 이 영화는 반전을 꽁꽁 숨기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반전만큼은 정말 미국스럽지 않나 싶다. 영화 내내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소수 인종 특유의 예민하고 내향적이면서도 우울한 그 미묘한 감정이 계속되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이 영화가 미국 영화라기보다는 일본 영화 같다고도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기분 나쁘게 가라앉은 우울한 감정을 날려버릴 의외의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였다. 감독이 관객들을 위해 (나름대로) 야심 차게 준비한 막판 핵펀치!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약간이라도 흥미로운 인상을 받아올 수 있는 영화.

반전있는 가족영화, 서치


실험정신이 가득한 영화라기엔 글쎄

이 영화가 빠르게 변화한 SNS시대에 맞추어 SNS 매체를 통해 영화를 보여준다며 실험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글쎄. 나는 그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또 한 번 갸웃한다. 나는 오히려 컴퓨터에 달린 캠코더 화면으로만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불편했는데 화질도 좋지 않은 데다 아버지의 표정이나 감정을 영상미 좋은 카메라로 담지 않은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서였다. 만약 SNS 매체를 이용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확실했다면 관객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감각적인 미장센들이 다른 방식으로 삽입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신선한 영화는 아닌 듯, 서치


삼손 별점 3.2 | 감각적인 영화는 아니고, 실험적인 영화도 아닌데, 매체에서 홍보되는 느낌과는 다르게 가족영화로서는 매력이 있는 영화 <서치>

이 영화는 브런치의 무피 패스 관람권을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브런치 #무비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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