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볼까 말까? | 영화 서치 시사회 관람 후 적는 따끈한 리뷰
브런치에서 무비 패스를 발급해줬다. 무비 패스 발급과 동시에 서치 시사회에 가겠냐는 제안이 떡하니 와있다. 포스터에서 받은 느낌은 아메리칸 스릴러? 왠지 모르게 영화 <테이큰>의 향기가 살짝 풍기고(킁킁). 난 원래 스릴러를 좋아하진 않지만 무비 패스를 발급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부풀어 시사회 참석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영화 시사회는 충무로 역의 1번 출구와 이어지는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대한극장은 충무로라는 위치 때문인지, 아니면 그 대한민국의 대표 극장일 것만 같은 이름이 주는 어마무시함때문인지 실제로는 오래된 티가 나는 데다가 의외로 공간도 협소하다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부각되는 촌스럽고 특이해서 특별한 극장이었다.
영화 서치. 볼만할까?
★관객 유형별로 나눠본 서치 예상 별점★
스포일러 없는 삼손의 영화 리뷰#1
예상 독자 A |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를 기대하는 너라면 | 예상 별점 3.2
왜? 이 영화 생각보다 스릴러 영화는 아니더라
팡팡 터지고 푹푹 찌르고 휙휙 눈 돌아가는 짜릿한 액션 스릴러가 아니었어. 의외지. 그럼 뭐냐구? 아까도 말했듯이 베이스가 잔잔한 가족영화야. 스릴러처럼 느껴지는 건 아빠가 딸의 노트북으로 딸의 흔적들을 추적하는 데에서 느껴질 뿐인데 그게 영화의 전부는 아니야.
예상 독자 B | 데이트용, 친구와 시간 보내기 용 영화를 찾고 있는 너 | 예상 별점 3.9
왜? 이 영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영화는 아니고,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사람한테 가족 생각을 좀 하게 만드네. 가족이란 소재는 모두에게 특별하잖아. 이 영화가 너에게 의외의 수확이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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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평점 7.3/10 | Google users 88% liked | 다음 영화 전문가 평점 7.1 | 네이버 영화 기자·평론가7.33 |
서치 트레일러를 참고해보면 이 영화가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화 배급사에서 왜 '아메리칸 스릴러'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는지 조금은 알 것 같지만 (아마도 안정적인 흥행 수익을 내기 위해서겠지. 보통 아메리칸 스릴러 무비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니까.) 내가 느낀 서치는 조금 달랐다. 뭐가 달랐냐면,
서치는 아메리칸 스릴러가 아니다
일단 이 영화에 아메리칸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줄 수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나는 고개를 갸웃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일단 주인공들 자체가 아시안 가족인데 이게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라고 반문할 것 같아서다. 나한테 미국 영화라고 함은, 주인공 캐릭터가 마블 시리즈의 백인 남성 히어로들이라던지,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성 백인들이 보여주는 삶. 즉, 캐릭터가 미국 사회의 완전한 '주류'일 때 느낄 수 있는 삶의 감각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을 때 나는 그게 미국 영화 같다. 그런데 여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을 이미 아시안으로 정했네? 그렇담 미국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 견해다. 그런데 영화 배급사에서 놓친 이 포인트가 오히려 보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호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다 동양인이잖아. 외국에 나갔을 때 동양인에게 전해지는 차별, 괜스레 느껴지는 고독감, 괜히 더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불안감 그런 것들. 관객들은 이 익숙한 정서를 느끼며 오히려 이 영화가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위로를 느낀다. 게다가 스릴러라고 하기엔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라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답답해하면서 냉수를 들이키며 노트북 앞에 앉아 딸의 계정을 쥐 잡듯이 뒤지는 것뿐이다. 물론 아버지의 긴장감과 불안이 관객에게 한껏 전달되어 오긴 하지만 그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격렬한 건 아니었기에.
서치=아메리칸 스릴러? 땡!
스릴러를 곁들인 가족영화
그럼 영화 서치 대체 뭔데? 하고 반문하는 성질 급하신 독자분들을 위해 두괄식으로 썼다. 영화 <서치>는 미국식 반전을 곁들인 가족영화라는 게 내 평가다. 미국식 아니라더니 왜 미국식 반전이라는 말을 더했냐고? 음, 그건 이제 얘기하려고 한다. 영화가 끝나기 10분 전까지도 이 영화는 반전을 꽁꽁 숨기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반전만큼은 정말 미국스럽지 않나 싶다. 영화 내내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소수 인종 특유의 예민하고 내향적이면서도 우울한 그 미묘한 감정이 계속되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이 영화가 미국 영화라기보다는 일본 영화 같다고도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기분 나쁘게 가라앉은 우울한 감정을 날려버릴 의외의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였다. 감독이 관객들을 위해 (나름대로) 야심 차게 준비한 막판 핵펀치!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약간이라도 흥미로운 인상을 받아올 수 있는 영화.
반전있는 가족영화, 서치
실험정신이 가득한 영화라기엔 글쎄
이 영화가 빠르게 변화한 SNS시대에 맞추어 SNS 매체를 통해 영화를 보여준다며 실험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글쎄. 나는 그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또 한 번 갸웃한다. 나는 오히려 컴퓨터에 달린 캠코더 화면으로만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불편했는데 화질도 좋지 않은 데다 아버지의 표정이나 감정을 영상미 좋은 카메라로 담지 않은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서였다. 만약 SNS 매체를 이용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확실했다면 관객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감각적인 미장센들이 다른 방식으로 삽입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신선한 영화는 아닌 듯, 서치
삼손 별점 3.2 | 감각적인 영화는 아니고, 실험적인 영화도 아닌데, 매체에서 홍보되는 느낌과는 다르게 가족영화로서는 매력이 있는 영화 <서치>
이 영화는 브런치의 무피 패스 관람권을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브런치 #무비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