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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석연 Sep 20. 2019

데이터 남기기는 인간 존재의 본질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

“인류는 데이터 공유 공동체!”


“나는 어떤 데이터로 남을 것인가?”


진화는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 방법을 데이터로 누적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반복 과정에서 만들어진 데이터 공유의 결과다. 인류는 지구상의 어떠한 생명체 보다도 강력한 데이터 전달 방법을 찾아내었기에 지구 생태계의 최상위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현대와 후대가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그 결과가 바로 ‘언어’의 탄생이다. 데이터의 공유 과정에서 새로운 어휘가 추가되었고, 이렇게 확장된 어휘는 데이터 공유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데이터의 전달 방법은 '구전'으로 시작하여 '그림'으로 '문자'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유통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데이터 기록과 공유의 역사가 바로 인류의 진화 과정이다.


여러분은 어떤 데이터를 남겼는가? 여러분이 인류를 위해 기여한 데이터는 무엇인가? 거창하게 인류 전체를 논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자손에게 남길만한 데이터는 있는가? 더 나아가 자손의 유전자에 포함될 무의식에 어떤 데이터를 남길 것인가? 그저 생존에만 집중하느라 어떠한 데이터도 남기지 못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존재 가치는 스스로가 남긴 데이터로 결정된다. 이것이 전제가 되는 삶이 바로 인간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욕구가 사유를 사유가 데이터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은 사유하는 생명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있다. 사유의 출발은 알고자 하는 욕구다. 이렇게 알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존재 가치를 만들었다. 그렇게 알아낸 것을 누적하고 그것을 공유하며 인류의 가치를 높여왔다. 결국 공동체의 일원인 인간의 존재 이유는 데이터 생성과 공유에 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각자의 삶을 통해 데이터를 누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누적된 데이터로 자신만의 통찰을 만들고, 그것을 후대에 전달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이행한다. 자신의 데이터를 후대에 남기지 않는 삶은, 공동체에 어떠한 가치도 남기지 않고 그저 자신의 생존에만 매달린 이기적인 행위다.


인류의 일원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데이터로 기여하는 것은 공동체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삶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 개인이 남긴 기록, 그러한 개인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가져왔다.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데이터로 남기는 일, 즉 '글쓰기'가 중요한 첫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원석연

산업경영 공학박사. WhyQ Academy 원장. 25년간의 정보통신 관련기업 경영과 10년간의 대학강단에서 만난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아날로그 인문학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강연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저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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