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문장(命章)

때와 뜻 - 『도덕경』 44장

by SANi

오늘의 명장(命章)


知足不辱(지족불욕)

知止不殆(지지불태)

可以長久(가이장구)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만둘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히 오래토록 편안할 수 있다.


『도덕경』 44장


단상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진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어 놀란 가슴에 터지는 새로운 슬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할 뿐.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모든 시는 그 '때'와 그 '뜻'에 관한 자문자답.


물어본다.


나는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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