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뺀 힘센 - 『도덕경』 56장
오늘의 명장(命章)
含德之厚 比於赤子(함덕지후 비어적자)
蜂蠆虺蛇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봉채훼사불석 맹수불거 확조불박)
骨弱筋柔而握固(골약근유이악고)
未知牝牡之合而脧作 精之至也(미지모빈지합이최작 정지지야)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지화왈상 지상왈명 익생왈상)
心使氣曰強(심사기왈강)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물장즉노 위지불도 불도조이)
『도덕경』 56장
두터운 덕을 머금은 사람을 갓난아이에 비유할 수 있다.
벌, 전갈, 살무사, 긴 뱀도 쏘지 않으며, 맹수류도 움켜쥐지 않고, 맹금류도 낚아채지 않는다.
뼈가 약하고 근육이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잡을 수 있다.
남녀 간의 교합을 알지도 못하지만 고추가 발기하는 것은 정기의 지극함 때문이다.
종일 울지만 목쉬지 않는 것은 조화의 지극함 때문이다.
조화를 아는 것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하나, 삶을 더 보태려는 것은 재앙이라 한다.
마음이 기를 부리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
사물이 건장하다는 것은 곧 늙는다는 것이며, 이것을 도가 아니라고 말하니, 도가 아닌 것은 일찍 끝나게 된다.
단상
힘뺀 힘센
단순하니 쉬워야 마땅하다.
그러나 단순함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본질만을 남기는 과정은,
오히려 복잡함 속에서 단련된 지혜의 산물이다.
쉽다는 것은 티 없는 투명함이다.
그러나 쉬움은 절대 쉽지만은 않다.
무엇이 본질인지 끊임없이 물으며,
자신을 닦고 또 닦는 지난한 성찰을 요구한다.
힘뺀 힘셈은 이 단순과 쉬움의 결정체다.
삶에서 진정한 힘은,
힘을 빼는 순간 드러난다.
단순 속에서 핵심을 명확히 하고,
쉬움 속에서 흐름과 한 몸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