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도덕경』 73장
오늘의 명장(命章)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此兩者 或利或害(차양자 혹리혹해)
天之所惡 孰知其故(천지소오 숙지기고)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天之道(천지도)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부쟁이선승 불언이선응)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天網恢恢 踈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도덕경』 73장
용기랍시고 감히 나서면 죽는다.
용기가 있으되 감히 나서지 않는 자는 산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이롭고 어느 것이 해로운가.
하늘이 싫어하는 바에 관해 누가 그 이유를 잘 알까?
이에 성인은 오히려 그것을 어려워했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한다.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며, 편안하게 있어도 일이 잘 이뤄진다.
하늘은 그물은 성기어 보이지만, 놓치는 것이 없다.
단상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담론’(discourse)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담론을 통해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했다. 그는 권력이 단순히 명령과 강제를 통해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스며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의 사회는 말과 글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특정한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구축한다. 우리는 자신을 설명하려 하고, 타인을 설득하려 하며, 때로는 억지를 부려서라도 우위를 점하려 한다.
그러나 『도덕경』 73장에서 노자는 이러한 끊임없는 말의 흐름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노자의 담론은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불필요한 말은 줄이고 흐름을 따르며 최적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담론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담론에 지배당하지도 말자.
한 줌의 말들도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유유함 속 보이지 않는 진실을 감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