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문장(命章)

생존본능 - 『도덕경』 76장

by SANi

오늘의 명장(命章)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其死也堅強(기사야견강)

萬物草木之生也柔脆(만물초목지생야유취)

其死也枯槁(기사야고고)

故堅強者死之徒(고견강자사지도)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是以兵強則不勝 木強則折(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절)

強大處下 柔弱處上(강대처하 유약처상)


『도덕경』 76장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굳고 경직된다.

초목 역시 살아서는 연약하고 무르지만,

죽으면 마르고 굳는다.

그러므로 굳고 경직된 것은 죽음의 무리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로 인해 강한 힘에만 의지하면 오히려 승리할 수 없으며 나무도 너무 강한 것은 꺾일 뿐이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위에 오른다.


단상


우주의 질서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물질은 죽어 있다.


무한히 팽창하는 공간 속에서 별들은 이합집산하며 고요 속에 유영할 뿐이다.


이렇듯 우주적 관점에서 우주의 물질 대부분이 무생물이다.


이처럼 죽음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살아있다는 것은 특이상태다.


그 죽음의 세계를 파열하며 출현했지만, 생명은 찰나처럼 덧없이 피고 진다.


다만 찰나의 생명들은, 유연함 속에서 영원을 꿈꿀 수 있다.


이것이 생존본능 아닐까.


즉, 생존본능이란 유연함을 유지하려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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