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고양이 보호소, 빌라 키티로 향했다.

세 마리 아이들은 이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by 산처럼


코끼리 석상 두 마리가 지키고 서있는 유기묘 보호소, 빌라 키티, 우붓, 발리


Villa kitty에 도착


우붓 시내서 10분 정도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만난 Villa Kitty는 두 마리의 코끼리 석상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전망에 둘러싸인 방에 네댓 마리 고양이들이 늘어져있는 게 눈에 띄었다.


우렁차게 짖어대는 개들의 짖는 소리도


끊임없이 들려왔다.










빌라 키티의 수의사들



전염병까지 돌고 있어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해주던 수의사 수니따(Sunita)

자신을 수니따라고 소개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이미 너무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이 곳에 힘겹게 버티고 있단다.


최대 정원이 150마리이지만, 280여 마리의 고양이와 30여 마리의 유기견들까지 보호하고 있단다.


그리고 수많은 밑줄이 그어져 있는 텅 빈 종이를 받았다.

아이들의 기초정보를 작성하는 종이.




그 옆에 있던 수의사 한 분이 아이들을 진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진찰


엉덩이로 배변을 유도하고, 아이들의 귀와 항문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수의사 Dewa(데와)의 모습


한 마리 한 마리 부서지지 않아야 할

모래시계를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놀림이 기억에 남는다.


한 마리 한 마리의 몸을 살펴보던 수의사 데와.


옛 할머니들이 쓰시는 참빗처럼 보이는 촘촘한 빗으로 아이들의 털을 쓸어내렸다.

그 빗살 사이로 희고 작은 알들을 걸려들었다.


그때는 몰랐다.


저 작은 알들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것을







구조했던 세 마리를 다 담아놓고, 진찰 표를 작성하는 모습







첫째를 빼놓고 다 조금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제일 큰 목소리로 울어대던 첫째를 빼고


나머지 아이들은 어딘가 그 움직임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균형을 잡지 못하던 둘째

둘째는 몸 앞뒤로 그 흔들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체중계에 올려놓자 뒤뚱거리며 넘어졌다.


셋째는 죽은 듯 움직임이 없었다.

답답했다.













셋째는 젖을 넘기지 못했다.


.

조금이라도 먹이를 먹어야 몸에 견딜 텐데…

젖을 삼키지 못하던 셋째... 미안하다...


셋째 입으로는 젖이 도로 흘러나왔다.


'왜 이 아이는 젖을 삼키지 못하는 거냐'라고 묻자

데와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첫째의 귀에서 구더기를 핀셋으로 잡아내고 있는 수의사 데와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와 데와


Villa Kitty Ubud을 총괄하고 있는 엘리자베스라는 분이 옆에서 함께해주었다.


아이 귀에서 뭘, 왜 빼내는 거냐 묻자

그녀가 대답해주었다.



내 귀 안에서 작은 구더기가 계속 꼼지락거린다고 생각해봐요.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은지...


이 구더기들은 조용히 꿈틀거리고만 있는 게 아니란다.


자기 몸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숙주의 살점을 갉아먹는다고...

혐오스러웠다.


그런데 이 작은 아이는 우리가 겪어본 적도 없는 그 고통을


태어나자마자 온 구멍에서 겪어야 한다니…


누가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만한 업을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를 빼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살 가망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수의사들.


그들이 틀리길 바라면서도

‘왜 그런 거냐'라며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마음의 준비를 해라






그 자리에서 손수 만들어준 박스. 접착테이프를 붙여 안정적으로 지붕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엘리자베스는 우리에게

두 세장의 담요, 세 개의 젖병, 호주산 분유, 고무 핫팩 2개,

손수 그 자리에서 붙여 만든 종이상자에 아이들을 담아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엘리자베스가 건네준 호주산 고양이 분유.













그녀의 너그러움에 감사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폐를 한 움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많지 않은 돈이었다.

어느 정도 우리의 마음이 드러났으면 했다.








그녀가 말했다.

아마 당신들이 아이를 키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라고 웃으면서





엘리자베스가 담아준 담요, 핫팩, 분유와 젖병들

그리고 힘겹게 숨 쉬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곧장 집으로 향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 자리에 한 마리가 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