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있다'는 걸 알면 조금 더 나아질까?
사랑하기 위하여, 안아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사람이, 글이
여기에 있다고-
모든 걸음 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
모두 해본 적 있겠지.
헤맨 시간이 너무 길어 잠시 잊었을 뿐.
나는 여전히 기억해.
이젠 잊지 마,
너는 너의 길을 가고 있는 것뿐이야.
사랑하는 이에게 닿는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됐어.
결국 나는 이 세상에서
사랑 아닌 것을 본 적이 없게 되었지.
사랑은 이렇게 점점 커져만 가.
...
너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야.
사랑은 참 무심해.
너를 사랑한다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말하고 있잖아.
그런데, 이런 무심함이
때론 가장 큰 사랑이라고도 느껴.
묵묵하게 바라봐주는 거지.
네가 너처럼 살기를.
사랑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기대에
너를 낮추지 말고
오롯이 온전하기를 바라면서 말야.
나의 말은 비어있어.
너에게 가 닿기엔 부족할지도 모르지.
그러니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모아 말할게.
...
너를 사랑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