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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나 Sana Oct 10. 2023

프로덕트 종류에 따라 다른 PM의 역할

이것도 모르고 모든 회사에 똑같이 지원하시려구요?

여러분이 지금 신입 PM이 되기위해 준비하고 있거나 경력자로서 이직하려고 여러 회사의 채용 공고를 살피는 중이라고 하자. 여러분이 보게될 공고 모두 직무명은 PM이라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든다.


 과연 이 회사들이 찾고 있는 이상적인 PM의 모습까지도 모두 똑같을까?

이미 성숙해진 B2C 서비스를 담당했던 PM이 훌륭하게 일을 수행했다고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B2B 프로덕트 팀에서도 동일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 있을까?


실제로 회사에서 담당하게될 프로덕트의 대상고객이 누구인지, 프로덕트의 성장 정도는 어떠한지, 프로덕트가 배포되는 방식은 무엇인지 등의 요소가 해당 회사에서의 PM 업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채용담당자 입장에선 자신들에게 특화된 PM을 채용하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취업과 상승이직을 위해 지원하는 회사의 프로덕트 특성을 조사하여 어떤 PM을 뽑고자 할지 에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3가지 기준에 따라 프로덕트를 구분하고 이것이 PM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지원할 회사들에 특화하여 어떤 측면을 더욱 강조하거나 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곳을 찾는데에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사용할 3가지 구분 기준

- B2C / B2B
- 초기 단계 / 성숙한 단계
- 설치형 앱(모바일 앱 등) / 웹 앱


설치형 앱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모바일 앱, DVD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같이 설치해야하는 제품들은 한번 런칭하면 추후 업데이트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웹기반 프로덕트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출시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즉시 롤백할 수 있다. 물론 모바일앱의 강제 업데이트와 같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 간극이 메워지고는 있지만 이런다고 해서 배포되어있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전부 업데이트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용자가 Microsoft Office 나 Windows Media Player 설치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제품을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설치형 프로덕트의 개발팀은 보다 긴 프로젝트 주기를 가지며, 더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관리와 팀 간 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관리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PM들이 이곳에서 강점을 가진다.

제품 기능을 계획할 때 명세서를 세부적으로 상세화하는 능력은 특히나 더 중요하다. 기능들이 더 형식적이고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제품의 사용성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므로 사용자 연구와 내부에서의 도그푸딩(개밥을 먼저 먹어 본다(Eat your own dog food)는 말에서 유래된 용어) 수행도 매우 중요하다. 즉 프로젝트 관리를 잘하며 세부 사항에 완벽히 대응하는 PM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p.s. 급하게 처리해야할 일들이 비교적 적으므로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PM에게 적합할 수 있다.)


웹 앱

웹 프로덕트 PM에게는 민첩성이 매우 중요하다. 제품 업데이트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일이 빨리 진행된다. 제품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먼저 무언가를 출시하고 성능을 확인한 후 다시 출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빠르게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즉 웹 프로덕트의 장점 중 하나는 기능을 실시간으로 추가/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변경 사항이 곧바로 사용자에게 표시되어 사용자들은 변경 사항이 적용되자마자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웹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대부분의 팀은 A/B 테스트를 실행한다.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새로운 기능이 A/B테스트의 일환으로 공개된다. 이떄의 실험 그룹과 대조 그룹의 행동을 비교하여 새로운 기능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웹 프로덕트 회사들은 사용자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PM들이 데이터 분석과 실험 설계에 능숙해야 한다. 

또한 서버가 언제든 고장날 수 있고 다양한 이슈로 PM들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압박감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따라서 완벽주의자보다 여러 관점에서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PM들이 이곳에서 성과를 거두게 된다.


초기 단계

기존에 없던 신제품, 막 시작했거나 최근에 출시된 제품과 같은 신규 프로덕트의 경우 개발팀은 주로 최소 기능 제품(MVP)을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이는 현재 팀에서 해당 프로덕트가 시장과 고객에게 잘 맞는지조차 알지 못하기 상황에 있음을 의미하므로 모든 이슈들을 하나하나 대처할 시간이 없다. 시장에 대한 피드백과 PoC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 즉 핵심 가치만을 빠르게 확인하고 문제의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데에 시간을 쏟게 된다. 따라서 PM들은 필수적이지 않은 기능은 제거하고 제품을 핵심 기능만 남기고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렇게 함으로써 출시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진짜로 이 제품을 원하는지)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거의 대부분 제품이 원하는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상태로 출시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PM은 너무 완벽주의자여서는 안된다. MVP로 기능을 간단히 최소화하고 빠르고 일을 처리하는 데 열중하며 때로는 조잡한 방식이더라도 속도감 있게 접근하는 PM들이 이 단계에서 성과를 거두기에 용이하다. 이처럼 초기 스타트업에서 PM으로서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처음엔 미약하고 몇 안되는 사용자로 시작한 프로덕트를 훨씬 더 큰 규모로 키워내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있다.


성숙한 단계

이미 시장을 주도하거나 잘 자리잡은 성숙한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PM의 경우, 대부분의 작업이 제품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이미 이전 버전에서 개선이 필요한 여러 피드백을 수집하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바로 알 수 있으며 그 영역에 중점을 둘 수 있다. 그러나 성숙한 제품을 담당하는 PM에겐 작은 점진적 개선에만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종종 성숙한 제품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다른게아니라 해당 제품의 이전 버전일 수 있다. 

성숙한 제품을 담당할 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이미 거대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PM이 개선하는 모든 사항들이 이 사용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PM들은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즐길 것이다. 또한 제품이 성숙해지기까지 제품의 성공을 이뤄온 훌륭한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곳의 단점은 많은 성숙한 제품을 가진 회사들이 위험을 회피하고 변화에 대담하게 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제품을 가진 회사는 종종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혁신적 베팅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선보다는 혁신에 더 관심이 있는 PM들, 이미 수집한 사용자 피드백을 잘 활용하는 PM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다.


B2C

소셜 네트워크, 사진 공유 앱 및 웹 검색서비스와 같은 B2C 프로덕트의 고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포함하여 여러분의 가족, 함께 일하는 동료등과 같은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따라서 B2C 프로덕트를 담당하면 좋은 점은, 관련있는 모두가 프로덕트의 고객과 유즈케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점은 PM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여 고객의 니즈에 대한 파악이 비교적 쉬울 수 있다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 프로덕트 기능 로드맵을 결정하는 데에 개발자들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개발자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프로덕트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고민하기 위해 PM에게 그렇게까지 의존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PM들은 B2B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파워를 갖게 될 수 있으며, 모든 결정권을 가져하는게 아니라 프로덕트를 목표지점으로 안내하는 양치기나 편집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B2C 프로덕트에서는 개발 측면에서의 아이디어를 완전한 제품으로 전환하는데에 능숙하고, 데이터 중심적 사고에 능숙한 PM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B2C 제품에선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제안에 대해 데이터로 강력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동시에 회사가 중요시하는 핵심 지표(KPI)에 좋은 영향을 주는 기능도 데이터의 패턴을 찾아내 고안할 수 있다.

(p.s. B2C를 담당하게 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직무를 설명해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B2B

온라인 광고나 생산성 소프트웨어와 같은 B2B 제품에서는 고객이 다른 회사 사람이며 그 수도 제한되어있다. 또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서로 비슷한 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품의 경우 일반 소비자가 고객인 B2C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쉽게 직관적으로 고객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PM에게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제품에 대한 신규 기능 개발과 개선사항에 대한 결정은 주로 고객의 피드백에 기반하고 개발이나 기술이 기능설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팀 바이 팀이지만, B2B 제품의 PM들은 제품에 대한 결정이 회사의 수익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 현재 주요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능과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에 부합하는 기능들 사이에서 균형점 찾아내야 한다.

B2B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PM은 고객 연구를 좋아하고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있는 PM, 시장 분석을 좋아하는 PM,  경쟁사들의 속도를 따라가려는 성향을 가진 PM 등이다. 또한 B2B 제품은 PM들이 B2C에 비해 비교적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어 영향력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업무 환경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각 프로덕트 유형별로 PM의 역할과 요구되는 강점이 다르다는 것을 정리했다. 각 유형과 단계에 맞는 PM의 특성과 필요한 역량을 이해하고 원하는 회사를 찾아 지원서와 면접에 적절히 적용되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취준/신입/주니어 PM 분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

제가 주니어 시절을 거쳐가면서 어려웠던 Pain Point, PM으로서 성장하는 과정, 그 외에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해요! 앞으로 유튜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sana.create

https://youtu.be/7rznKm8QyYo?si=QalghbTWGJqGJT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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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유용한 글로 돌아올게요 :)


참고자료   

How does product type affect the choice of a Product Manager?

B2B Product Managers vs. B2C Product Managers

웹 앱과 모바일 앱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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