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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닿 Dec 16. 2023

마감 없는 직업 없나?

마감 직후엔 괜찮아 ‘보이는’ 기사가 나중엔 진짜 별로일 때가 많다. 선배는 글쓰기(마감)는 ‘타협하기’라고, 그때는 아마 그게 최선이었을 거라고 위로(?).


그러면서 선배 왈, 나는 인터뷰 기사를 문답식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풀어서 쓰는 걸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함. 아니다. 인터뷰보다 일반 기사가 낫다고 했나..?(대충 정리 못한다는 소리.)


인터뷰는….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이 더 잘한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잘 몰라야 독자 입장에서 좋은 질문이 나오기 때문. 나는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정작 쉽지만 중요한 질문을 놓칠 때가 있다.


더 쉬운 질문을 던지고, 잘 듣고, 더 쉬운 언어로 쓸 것. 내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 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답변을 끌어낼 것.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준비한 질문을 다 던질 필요도 없고, 내가 아는 모든 걸 다 써서도 안 된다.


중요한 건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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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입사하기 직전 2018년 기획들이 더 좋아보일까? 2014년부터 2018년까지(내가 대학생 시절)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미투 운동, 판문점 선언, 예멘 난민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던 시기였기도 했고, 당시 기자들의 역량이 물에 올랐을 연차일 거라는 선배의 추측.


하지만 나도 내년이면 만으로 5년.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좀 더 분발하기로. 현재 내가 가진 ‘기능’과 ‘내용’ 모두 부실하다.


문제가 있다면 미리 소통을 해야 하고, 전체 그림 속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협업.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 사소한 걸 다시 묻지 않도록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선배를 귀찮게 하지 말고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건 처리해야 한다. 어렵지 않은 기사는 바로 바로.. 제출하자.


…역시 적성에 안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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