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직후엔 괜찮아 ‘보이는’ 기사가 나중엔 진짜 별로일 때가 많다. 선배는 글쓰기(마감)는 ‘타협하기’라고, 그때는 아마 그게 최선이었을 거라고 위로(?).
그러면서 선배 왈, 나는 인터뷰 기사를 문답식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풀어서 쓰는 걸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함. 아니다. 인터뷰보다 일반 기사가 낫다고 했나..?(대충 정리 못한다는 소리.)
인터뷰는….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이 더 잘한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잘 몰라야 독자 입장에서 좋은 질문이 나오기 때문. 나는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정작 쉽지만 중요한 질문을 놓칠 때가 있다.
더 쉬운 질문을 던지고, 잘 듣고, 더 쉬운 언어로 쓸 것. 내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 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답변을 끌어낼 것.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준비한 질문을 다 던질 필요도 없고, 내가 아는 모든 걸 다 써서도 안 된다.
중요한 건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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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입사하기 직전 2018년 기획들이 더 좋아보일까? 2014년부터 2018년까지(내가 대학생 시절)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미투 운동, 판문점 선언, 예멘 난민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던 시기였기도 했고, 당시 기자들의 역량이 물에 올랐을 연차일 거라는 선배의 추측.
하지만 나도 내년이면 만으로 5년.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좀 더 분발하기로. 현재 내가 가진 ‘기능’과 ‘내용’ 모두 부실하다.
문제가 있다면 미리 소통을 해야 하고, 전체 그림 속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협업.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 사소한 걸 다시 묻지 않도록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선배를 귀찮게 하지 말고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건 처리해야 한다. 어렵지 않은 기사는 바로 바로.. 제출하자.
…역시 적성에 안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