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밤

by 김비주



오랜만에 깨어 있는 잠

잠 속에 너를 넣고 싶어

시간은 흐르고 곤고한 생각으로

세월을 달리겠지만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잠시 나를 꺼낸다


고요의 고요만큼 켜져 있는 밤

낡은 것들이 눈에 쏙 들어오는 한밤

머리에 불이 켜지고

깜빡이지 않은 정적 속에

자꾸 익어가는 밤

놓아야 하는 법을 익히는 밤

안전한 평화처럼

머리가 산뜻해진다


2025. 4.15. 01.15


멈추었던 책들을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참 예쁜 책방을 낸 이안 시인의 건재도 함께

기억하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냉이 예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