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by 김비주



미안해, 마르는 잎을 따다

화들짝 놀라는 날

하얀 진액을 뿜어내는 너를

그만 내 생각으로 뗐어


미안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볍게 생각한 내 행위가

민망스러워 기록을 한다

내 생각이 위험했어


숲은 멀리서 떠오르고

아침 해는 몹시도 예쁘게 뜬다

가끔은 도발적이고 싱싱했던 날의

시간은 몰입하던 삶의 지표들

조금 물러서면 보이는 것들의

따끔한 지침은 시간을 따라

흐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


너무 가지 마

가끔은 멈춰

놓친 것들의 시간을

잠깐씩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2025.4.19


잠시 멈췄던 시간에서 돌아온 날.

4.19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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