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후딱 지나갔다.
추석을 빼고 아침 산책을 나갔다 왔다.
우산을 두 번 쓰고 산책을 했으니 연휴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다.
출근하는 딸이 오늘 목요일이라고 해서 운동을 할 수 없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요가를 하러 가리라고 준비하던 마음을 내리고
바쁘게 지나간 명절 연휴를 되새겨 본다.
모처럼 소파에 앉아 햇빛의 들고남이 극명한 거실 풍경을
본다.
집안 식물들의 안위를 모처럼 말을 섞어가며 묻는다.
감사와 함께.
고마워 함께 있어줘서.
열심히 살아줘서.
스킨이 물꽂이가 곳곳에 있고 덩굴이 되어 예쁘게 올라가도록 테이프 작업도 했다.
모두에게 눈을 맞추며 고마워를 연신 남발한다.
누군가 나를 본다면 약간은 의아해할 행동들을 하며
여전히 중얼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닌다.
나이가 든다는 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경외감을 갖게 하는 시간 같다.
선과 악, 미와 추의 경계를 지나 그저 신비롭다.
물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것들에 대한 경외심이다.
우리 집 두 놈도 말을 섞어가며 야옹거린다.
눈물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
한참이나 사라진 날들이 있었는데 다시 회귀 중이다.
아이들이 무척 자랐고 시간은 부쩍 와버렸고
난 돌아갈 수 없는 생을 음미 중이다.
누군가는 오늘이 분주할 것이고 누군가는 쓸쓸할 것이며
난 그 사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소소해지고 있다.
뱉어낸 말들 사이로 시간이 새어나갈까 봐 글들도
쉬어가는 중이다.
오늘도 함께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
2025.10.9
소소한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