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열린 날에 내가 생각한 시간

by 김비주



가끔 선택할 수도 있다는 시간에 와있는 것,
가끔은 주어진 시간을 살아냈다는 것
여름 비 걷어 풀 쑤욱 자라 푸르름 가득
자라는 순간을 아무도 모르게 치달어도
거친 삶이 보이는 싱싱한 생명력
조금은 뽑히고 조금은 누워도
풀처럼 가득한 땅의 세계에서
온전한 설움으로 오는
모든 빚진 것들에게서 떠나 온 자유로움,
하나
나 아직 세상에 있으니
내일은 그 자유로움 잠시 어깨에 지고
아직 남아 있는 저당 잡힌 집의 은혜를
잠시 계산할 시간,

은행은 늘 나에게 의무를 가르친다

2021.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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