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

by 김비주





여린 꽃 흔들릴 때마다
바람 하나 심었어요

길가는 이 눈 하나
마주칠 때마다
눈길 하나 심었어요

담벼락에 뿌리내린
노란 꽃무더기
킁킁거리며 다가오는
흰둥이 콧등도 심었어요

비 오는 날 빗방울 하나
햇빛 쏟아지는 날 햇살 하나
심었어요

다음 해에도 노랗게 노랗게
흔들리고 싶어서

20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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