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왔어요
바다의 내음을, 새우깡 봉지에 꾹꾹 눌러
찬 바람이 바다를 휩쓸고 간 충동질에
바다의 포자들 밀려왔다 밀려가다
오늘 아침, 식탁에 올라왔어요
박박 밀어서 미역 줄기에 매달린 잎들을 뜯어내다가
오래전 어머니가
시래기, 채마밭 채소들, 바다가 흘린 식재를,
이고 지고 거두어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음식을 만들던 그 마음이 건너왔어요
보이는 것에 생을 향하던 너덜거리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려오고
어머니 손끝에서 나부끼던 사랑들이 미역국으로
튀어나올 때
군화를 생의 전투화로 바꾸어 신고
바다의 쓰레기들을 치우는 젊은 시간에
감사와 애틋함을 실어
겨울 추위와 바다 햇살을 듬뿍 담은
미역국을 끓이네요
20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