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죽

by 김비주


먹고 싶어요

푹 짓물러진 팥의 보시

푹 고아낸 가스불의 수고

이리 치대고 저리 치대던

팥죽의 생멸을

잠시 바꾸어 다른 생이 되는 것

뭉그러져 배알 없이 생을 녹이던 팥죽을

경계하다 톡톡 씹히는

달콤한 경고


2019.12.26

작가의 이전글나목